[STN스포츠=박은 기자]
배우 정희태가 ‘동네변호사 조들호2’에서 현실적인 기회주의자 검사로 변신해 전작을 지운 연기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정희태가 매 작품마다 캐릭터 변신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에서는 악의 축 이자경(고현정 분)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비리에 물든 박검사(정희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국일물산 횡령 건으로 억울하게 피소를 당한 유지윤(이지민) 사건의 변호를 맡은 조들호(박신양 분)는 ‘악의 축’ 국일 그룹 국현일(변희봉 분)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실세이자 그룹 전체를 관장하는 기획조정실장 이자경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조들호는 유지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국일그룹 자금 횡령의 진범인 국종복(정준원 분)을 찾아야 했고, 이자경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의 존재를 감춰야 했다.
재판에 앞서 유검사(김법래 분)와 박검사(정희태 분)를 불러 모은 이자경은 “요즘 두 분 다 바쁘신가 보다. 우리 국종국 상무 출국 정지가 아직 안 풀렸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자경이 원하는 바를 파악한 박검사는 “국상무가 아직 죄인도 아니고, 약 때문에 아픈 사람인데, 국민 중 한 사람이 아파서 외국에 다녀오겠다는데 나라가 막아야 되겠냐, 내일 나가서 조치를 취하겠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마음껏 다녀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의 뜻에 따를 것을 알렸다.
박검사는 이자경의 지시를 성실히 수행할 뿐 아니라, 조작된 증거와 증인을 앞세워 재판을 국일그룹에 유리하도록 이끌어 나갔다. 초반 승기를 잡았던 박검사였지만, 조들호에 의해 끌려온 국종복이 등장하면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활약은 막을 내렸다. 박검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마약에 중독된 국종복이 경솔하게 자신의 죄를 실토하면서 결국 모든 것이 조들호의 의도대로 돼 버리고 말았다.
극중 박검사는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돈과 권력이며 라인만 잘 서면 탄탄대로 인생이 펼쳐진다고 믿는 인물로, 양검사와 함께 사법계 비리의 온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정희태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유지하면서도 돈과 권력에 따라 이동하면서 강자에게는 약하게 약자에게는 강하게 나가는 박검사의 세속적인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면서 극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변희봉, 손병호(백도현 역), 김법래와 함께 ‘악의 축’라인을 완성시킨 조희태는 넘치는 악역케미를 자랑하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정희태는 지난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같은 민족을 고문하고 협박하는 일본의 앞잡이로 분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강렬한 악역이었지만 감초 캐릭터를 찰 지게 연기하며 짙은 인상을 남겼던 정희태는 곧바로 ‘라이프’에 출연, 병원 정치 싸움에 관심 없는 시니컬한 안과장으로 연기변신을 꾀하면서, 전작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극을 이끌어 나갔다. 이후 ‘흉부외과’에서는 후배들의 신뢰를 받는 마취과 교수를 연기하면서 ‘같은 의사 다른 매력’을 직접 증명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사진=‘동네변호사 조들호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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