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 푸른 해’ 나영희, 화면 장악한 소름 돋는 열연
‘붉은 달 푸른 해’ 나영희, 화면 장악한 소름 돋는 열연
  • 박은 기자
  • 승인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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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박은 기자]

‘붉은 달 푸른 해’ 나영희의 소름 끼치는 열연이 심리 스릴러의 긴장감을 완성했다.

1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서는 허진옥(나영희)과 차우경(김선아)의 과거를 둘러싼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지금의 차세경(오혜원)은 새엄마 진옥의 친자식이고 녹색소녀가 진짜 우경의 동생 세경이었다. 과연 우경의 말대로 진옥이 세경을 죽였을까. 한 맺힌 심경을 토로하다가도 표독스러운 눈빛을 하고, 다시 냉정함을 되찾는 나영희의 다채로운 연기 덕분에 아직도 허진옥이란 인물이 아리송하다.

앞서 진옥에게 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우경은 사실 확인을 위해 끈질기게 추궁했다. 진옥은 일순간 흔들렸지만, 불쾌한 듯 핏대를 세우며 “왜 너까지 내 피를 말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날 들들 볶냐고”라며 고함을 지르다 쓰러졌다. 우경은 진옥이 재생 불량성 빈혈로 투병 중임을 알게 됐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해야 완치가 가능하다고 들은 우경은 필요 없다는 진옥의 만류에도 세경과 함께 검사를 받았다.

두 사람은 또 한 번 숨 막히는 감정싸움을 벌였다. 진옥은 급기야 우경의 도발에 크게 분노하며 뺨을 때렸다. 그럼에도 우경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진옥은 전과 다른 우경의 반응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혼자 남은 진옥에게 아이들 웃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벽난로를 바라보며 공포에 몸서리치던 진옥은 숨죽여 오열했다. 숨통이 막혀오는 공포감에 온몸을 떨며 눈물과 코피를 뚝뚝 흘리는 나영희의 연기 투혼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방송 말미 진옥과 동생에 관련된 진실을 전부 알게 된 우경은 진옥을 몰아세웠다. 진옥이 가족사를 속인 것부터 자신의 자식을 의붓딸로 키워온 사실, 과거에 학대당한 기억까지 모두 낱낱이 밝혔다. 진옥은 우경의 공격적인 태도에 놀라 얼어붙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명백한 진실 앞에서도 무서울 정도로 거짓말을 반복하는 진옥의 모습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우경은 엄마가 내 동생 죽인 거 기억이 났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나영희는 매회 등장할 때마다 다른 분위기로 비밀스러운 느낌을 극대화했다. 결말에 다가갈수록 계모 허진옥을 연기한 나영희의 대체 불가한 존재감이 긴장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복잡다단한 캐릭터를 단 1초도 방심할 수 없는 위압적인 연기로 소화하며 김선아와 불꽃 튀는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담담함과 서늘함 등 순식간에 다양한 감정을 변주하는 나영희의 모습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허진옥의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지면서 드라마가 예측 불가한 전개로 치닫고 있다. 마지막 어떤 결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수목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sports@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