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세계적인 명장들의 지략대결이 아시안컵에서 펼쳐진다. 중국의 마르첼로 리피(70)와 필리핀의 스벤 예란 에릭손(70)의 이야기다.
두 팀은 11일(한국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자지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2019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세계적인 명장 간의 지략대결이 성사됐다. 에릭손 감독은 세리에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등 클럽 감독은 물론, 잉글랜드의 국가대표 감독까지 맡으며 2000년대를 호령했다. 리피 감독 역시 세리에A 클럽 감독과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으로 활약하며 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바 있다.
명문 클럽과 국가대표 감독 경력이 있는 세계적인 감독인 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에릭손과 리피는 거의 40년 동안 친구였다. 그들은 서로의 우정을 인정했지만, 이번 맞대결에 대해서는 도전적인 자세를 취했다”라고 전했다. 맞대결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말이다.
에릭손은 10일 기자회견에서 “리피와의 우정은 잠시 뒤로하고, 중국과 잘 싸울 것을 확신한다”고 밝히며 승리 각오를 밝혔다.
한편 중국과 필리핀의 최근 대결에서는 중국이 8-1로 대승을 거뒀다. 이에 에릭손은 “(더 이상의) 1-8 패배는 없다. 우리는 중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 확신한다”고 못 박았다. 여기에 1차전 한국전(0-1패)에서의 선전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경기 이후 선수들이 다시 증명할 수 있는 기회다”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리피 감독 역시 에릭손을 경계했다. 리피 감독은 “에릭손이 내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그래도 나는 우리 팀을 믿으며, 이길 자신이 있다. 필리핀은 육체적으로 강하고 유럽 스타일의 축구를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경기 방식에 맞춰 나갈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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