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민아 신년인터뷰①] 日리그 안착한 이민아 "올해도 일본에서, 월드컵만 신경 쓴다"

[이민아 신년인터뷰①] 日리그 안착한 이민아 "올해도 일본에서, 월드컵만 신경 쓴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9.01.01 06:08
  • 수정 2019.01.02 10:0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민아 ⓒSTN스포츠 DB
이민아 ⓒSTN스포츠 DB

[STN스포츠(고베)=윤승재 기자]

2018년 이민아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정든 한국리그를 떠나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인천 현대제철에서 고베 아이낙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첫 해외무대 진출. 모든 게 생소했지만 이민아는 국가대표 에이스답게 일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시즌 초반 일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이내 적응에 성공하며 리그에서 5골을 터뜨렸고 팀을 리그 준우승과 왕후배(황후배) 결승까지 이끄는데 크게 일조했다. 

하지만 아직 이민아의 2018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이민아는 1월 1일 왕후배 결승전을 치른다. 2019년 새해 첫 날 열리는 경기지만, 2018년부터 이어졌던 대회기 때문에 사실상 2018시즌의 마지막 경기라 할 수 있다. 

유종의 미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018년 마지막 날 직접 이민아를 만나 일본에서의 첫 시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베아이낙
ⓒ고베아이낙

▶처음으로 해외에서 한 해를 보내셨습니다. 일본 생활은 조금 적응이 되셨나요.

생활은 많이 익숙해졌고 적응도 거의 다 했고요. 아직 한국말처럼 일본어를 편하게 할 수 없다는 것 빼고 어려운 점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1년이 금방 지나갔어요. 모든 게 다 처음이니까 새롭기도 하고 재미있었죠. 대표팀 경기(아시안컵, 아시안게임)도 많아서 시간이 금방 갔어요. 아마 (월드컵이 있는) 내년에는 시간이 더 빨리 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왕후배(황후배) 결승이 1월 1일에 열리는 바람에 새해를 먼 타지에서 맞이하게 됐습니다. 

시즌을 이렇게 오랫동안 해본 적도 처음이에요. 인천 현대제철 때도 숙소 생활을 해서 가족들이랑 원래 떨어져 지내긴 했는데, 여기서는 휴식시간이 많이 없어서 아쉽죠. 부모님도 많이 못 뵀어요. 

WK리그에 비해 일정이 많이 빡빡한 것 같습니다. 피곤하진 않으세요?

조금은요.(웃음) 주위에서 ‘힘들겠다고 지치지 않냐’고 많이들 그러시는데, 그래도 어차피 해야 되는 거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어요. 

시즌 중에 일본 신문 1면에도 나오시고, 혹자는 일본 여자축구 붐을 일으키는데 이민아 선수가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고베 아이낙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신문 1면이나 선수 전신 사진이 컬러로 나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한다. 또한 2020 도쿄 올림픽 붐 조성의 일환으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과 홍보도 굉장히 많아졌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쎄요. 일본에서 인기가 있다고는 하는데 실감이 잘 안나요. (시내 걸어 다닐 때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지 않나요?) 일본 사람들이 대체로 조심스러워서 보고 사인이나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시든지, 불편해 할까봐 그냥 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외적으로 와 닿는 게 없고, 결정적으로 제가 집 밖으로 잘 안 나가서요(웃음).

지난 4월 스포츠호치 전국판 신문에 실린 이민아 기사. 두 면 모두 컬러로 꽉 채웠다. ⓒ고베아이낙 SNS
지난 4월 스포츠호치 전국판 신문에 실린 이민아 기사. 두 면 모두 컬러로 꽉 채웠다. ⓒ고베아이낙 SNS

▶일본에서 ‘비너스’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데, 어떠신가요.

제가 비너스 이미지는 아니지 않나요?(웃음) 굳이 뭐라고 불려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평범한 게 오래 간다고, 저는 축구를 오래하고 싶으니까 평범하게 ‘축구선수 이민아’라는 타이틀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본 리그(나데시코 리그)에서 1년을 뛰어 보셨는데, WK리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우선 템포가 빨라요. 공을 잡으면 수비도 빨리 달라붙고 여유가 없는 편이어서 처음에 애를 좀 많이 먹었죠. 사실 일본 리그로 오기 전에는 일본 대표팀이랑 맞붙을 때만 생각하고 ‘리그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여기 와보니까 오히려 대표팀보다 클럽팀이 더 잘하더라고요. 조직력이 더 좋다보니 템포도 훨씬 빨랐구요. 그래서 제가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던 것 같아요. 

WK리그에 비해 관중들도 더 많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어떠셨나요.

사람이 없는 것보단 있을 때가 더 좋죠. 개인적으로는 크게 신경을 안 쓰는 스타일이라 잘 모르긴 한데, 관중들의 호응이 많으면 더 신나하는 선수도 있구요. 당연히 사람이 더 많으면 좋죠. 응원 소리도 있고 신나죠.

구단 홍보를 위해 거리로 나선 고베 아이낙 선수들 ⓒ고베아이낙 SNS
구단 홍보를 위해 거리로 나선 고베 아이낙 선수들 ⓒ고베아이낙 SNS

구단에서도 관중들을 끌어 모으려고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WK리그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WK리그와 비교하면 부러운 게 너무 많죠. 오히려 한국에서 축구하는 게 조건은 더 좋아요. 일본은 인조잔디에서 하는데 한국에서는 천연잔디 구장에서 하는 팀들도 많거든요. 하지만 결국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리그가 이어지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일본 구단과 협회에서 그런 노력을 엄청 하는 것 같아요. 

WK리그는 주중(월요일)에 경기를 하는데, 일본은 주말에 경기를 해요. 솔직히 월요일은 일주일을 시작하는 첫 날인데 오기 힘들잖아요. 주말에 해야 많이 오시는데.. 또 WK리그는 입장료가 없어요. 하지만 입장료가 있어야지 구단 입장에서도 좋고(수익이 생기고) 리그도 더 활성화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오실 사람은 오시니까요. 

이런 것들뿐만 아니라, 저희 구단은 팬들이 선수들 운동하는 모습 볼 수 있게 공개 훈련도 하고, 프런트 쪽에서도 SNS를 통해 열심히 홍보를 하려고 해요. 또 지역 행사를 통해서 팬들과 더 가까워지는 노력도 하고 있구요. (WK리그가 이런 부분을 많이 배워야겠네요.) 배운다기 보다 저희도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팬 분들과 더 가까워지고 좋을 것 같아요.  

고베 아이낙과 1+1년 계약을 맺었는데, 내년 시즌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내년에도 일본에서 한 번(1년) 더 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어요. 

며칠 전에 지소연 선수에 이어 조소현 선수도 잉글랜드 리그(웨스트햄)에 진출했다고 합니다. 이민아 선수도 유럽이나 미국으로 진출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텐데요.

가보고 싶죠. 하지만 제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적으로 월드컵에서 잘 하는 게 제 목표기 때문에, 그 목표를 조금씩 잘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월드컵에서 잘해야지 (유럽이나 미국으로) 갈 수 있죠. 못하는 데 욕심만 부리면 안되죠.(웃음)

2019년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여자 월드컵이 6개월 정도 남았는데 그 동안 다치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집중력을 120%까지 끌어 올려서 월드컵에 쏟아 붓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진(고베)=윤승재 기자, 고베 아이낙 SNS

unigun89@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