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2011년 싱가포르를 주축으로 탄생한 격투 단체 원 챔피언십(ONE Championship)이 주무대인 동남아시아에서 벗어나 아시아 전역으로의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추성훈(43‧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을 영입한 것도 한국과 일본 시장으로의 동시 진출을 꾀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국내 격투계에 따르면, 원 챔피언십은 추성훈을 신호탄으로 몇몇 국내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관심을 보인다는 것으로 비어 볼 때에는 원 챔피언십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을 타겟으로 한 대략적인 방향과 계획이 어느 정도 윤곽을 갖춘 것으로 설명된다.
원 챔피언십의 행보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로런 맥 부사장과 관계자들이 방한해 한국 시장에 대한 조사를 하고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과정에서 한국 시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격투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원 챔피언십이 내년 12월 20일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단순히 대회만 치러 관중 수익을 원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을 아시아 허브로 만들려는 포괄적인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심이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원 챔피언십의 이 같은 관심은 아시아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한류(韓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 가장 트렌디한 한국 시장을 선점해 발판으로 삼아 가능성을 보고 세계 진출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차트리 시티통 원 챔피언십 대표는 세계적 격투 단체인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를 넘어서겠다는 꿈을 공공연히 밝힌 적이 있는데, 드리트리우스 존슨(32) 에디 알바레즈(34‧이상 미국) 등 UFC 전 챔피언을 영입한 것도 이러한 구상 중 하나로 해석된다.
또한, 원 챔피언십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는 거액의 자본 유입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중화권 자본에 일본 ‘재팬 머니’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10억 달러(약 1조) 규모의 재산을 자랑하는 일본 부동산 재벌을 원 챔피언십 일본 대표(CEO)로 영입한 것도 근거를 뒷받침한다. 원 챔피언십이 거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국에 진출할 경우, 국내 격투기 시장 생태계는 급격화게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UFC가 적은 인구와 소규모 시장, 확장의 한계 등 한국 시장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한 만큼 원 챔피언십의 행보도 어떠한 방식으로 뚜껑을 따서 열 것인지는 추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원 챔피언십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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