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나도 타지 생활이 힘들었단다. 너의 마음 이해한다.”
지난 시즌 35경기 중 단 4승만을 올렸던 OK저축은행이다. 모기업 KDB생명이 농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지원도 끊겼다. OK저축은행이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하며 그나마 숨통이 틔였지만 타 구단들에 비해 힘든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상황 속에서 맞이한 올 시즌 OK저축은행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7라운드까지 진행되는 WKBL에서 아직 반도 안 지난 3라운드가 진행 중임에도 5승을 올렸다. 지난 시즌의 성적을 뛰어 넘었다.
OK저축은행을 바꿔놓은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전략가’ 정상일(51) 감독의 경기 운용, 마음 가짐이 바뀐 선수들 등. 하지만 외국인 센터 다미리스 단타스(26)의 분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들이 저조한 활약을 보이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단타스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호성적에 기여하고 있다.
단타스는 지난 시즌 KB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박지수를 비롯 준척급 자원들이 받쳐주던 KB와 올 시즌 팀을 끌어가야 하는 환경은 분명 다르다. 단타스는 바뀐 환경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 활약의 배경에는 정 감독의 배려가 있다.
단타스는 지난 12월 첫째주 하나의 문자를 받았다. 정 감독의 문자였다.
정 감독은 올 시즌 OK저축은행에 부임하기 전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상하이에서 중국 여자 청소년 대표팀을 지도한 바 있다. 힘든 타국 생활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지도자다.
정 감독은 긴 장문의 문자를 작성했다. 이후 통역에게 부탁해 그 내용을 번역했다. 그리고 단타스에게 전했다. 그 안에는 “나도 타지 생활이 힘들었단다. 너의 마음 이해한다”는 내용이 담겼고 단타스가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정 감독은 문자로 단타스를 감동시킨 것 뿐만 아니라 세세한 모든 상황을 돌봐주며 그가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밥은 입에 맞는 지 기거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는 지 계속 살피고 있다.
단순히 자신의 힘들었던 해외 생활 때문 만이라고 볼 수 없는 정성이다. 정 감독의 작은 배려 하나 하나가 단타스를 편하게 해줬다. 그 결과 팀이 바뀌고 있다.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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