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수원)=이보미 기자]
“펠리페 사랑한다.”
한국전력이 개막 17경기 만에 웃었다. 한국전력은 18일 오후 7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3-2(25-23, 20-25, 25-14, 27-29, 15-9) 신승을 거뒀다.
이날 서재덕과 최홍석은 30, 20점을 터뜨렸다. 김인혁도 16점 활약을 선보였다.
서재덕은 블로킹 2개, 서브 2개도 성공시켰다. 5세트 14-9에서 서재덕이 상대 펠리페 공격을 차단하며 기나긴 승부를 직접 마무리 지었다. 팀은 1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펠리페는 지난 시즌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뛴 바 있다. 서재덕도 펠리페를 잘 안다.
서재덕은 “펠리페랑 정말 친한데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더군다나 최근 KB손해보험은 공격력 폭발한 펠리페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한국전력은 펠리페를 집중 견제했다. 이것이 통했다.
서재덕은 “펠리페가 잘 때리는 것만 막았다. 스트레이트나 반 크로스만 철저히 막았다. 나머지는 수비로 잡자고 했다. 감독님 말씀대로 하다보니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된 최홍석 그리고 김인혁의 공도 컸다.
서재덕은 “홍석이 형이 팀에 녹아들기 위해 정말 고생했다. 빛을 본 것 같다. 인혁이도 잘 버텼다”면서도 세터 이호건을 언급했다. 그는 “호건이가 제일 욕도 많이 먹고, 혼도 많이 났다.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아울러 서재덕은 “기쁜 것보다 다행이다”면서 “우리 선수들 부담주지 않으려고 '내가 외국인 선수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도 떨어졌는데 그 상황에서 선수들이 도와줬다. 원팀으로 이겼다.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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