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수원)=이보미 기자]
한국전력이 2018~2019 V-리그 개막 후 17경기 만에 웃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서재덕(29)의 투혼이 빛났다.
한국전력은 18일 오후 7시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3-2(25-23, 20-25, 25-14, 27-29, 15-9) 승리를 거뒀다.
6위 KB손해보험, 7위 한국전력의 맞대결이었다.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제물로 16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서재덕과 최홍석은 30, 20점을 올렸다. 김인혁도 16점을 터뜨리며 시즌 첫 승에 일조했다. 서재덕은 끝내기 블로킹으로 직접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한국전력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경기 전 권순찬 감독은 “한국전력 경기를 봤다. 공 하나 놓치지 않고 악착같이 하더라. 선수들도, 나도 부담스럽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KB손해보험이 약하다? 그런 것 없다. 매경기 최선을 다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김철수 감독이 웃었다.
1세트 출발이 좋았다. 한국전력이 속공을 적극 활용하며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서재덕도 1세트에만 공격으로 7득점을 선사했다. 공격 점유율 44%, 공격 성공률 63.64%, 공격 효율은 54.55%에 달했다.
2세트에도 서재덕은 6점으르 기록했다.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상대 블로킹에 고전하며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 다시 최홍석-서재덕 쌍포가 떴다. 21-12로 점수 차를 벌린 한국전력이 여유롭게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도 서재덕이 맹폭했다. 서재덕 공격에 힘입어 11-11 동점을 만든 뒤 서재덕 서브 득점으로 16-13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단 1승이 절실했던 한국전력이 버티고 버틴 끝에 첫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 가운데 서재덕은 연패 중에도 팀의 중심을 잡았다. 흔들리지 않는 든든한 기둥이었다.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서재덕. 올 시즌을 앞두고 FA 전광인이 현대캐피탈로 떠난 가운데 고군분투했다.
외국인 선수도 없다. 공재학 부상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공재학은 이날 잠시 코트를 밟았지만 다시 최홍석이 나섰다.
서재덕은 지난 11월 2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1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공격으로만 37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왼손잡이 서재덕은 지난 시즌까지 공격보다는 서브리시브 비중이 더 컸다. 올 시즌에는 주포로 나섰다. 서브리시브에서도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코트 위에서 가장 밝은 표정이었다. 선수들을 다독거리기에 바빴다.
마침내 연패 부담감을 털어냈다. 서재덕이 활짝 웃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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