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가 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 17일 오후 3시 수원지법 형사4부(문성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두려움이 컸지만 진실을 밝히고 피고인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출석했다”며 힘들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피고인을 처음 만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겪었다. 또한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 뼈가 부러진 적도 있었다”면서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강도가 심해졌다. 긴 기간 폭행이 일상적이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을 20일 남겨둔 때에는 ‘이러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았다. 이로 인해 뇌진탕 상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폭행을 당한 이유로는 “잘못을 하지 않았지만 특정 선수로 인해 맞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선수보다 못해야 하는데 기량이 올라가면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심석희는 현재 “현재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강력한 처벌을 받길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조 전 코치는 최후 변론에서 “석 달간 구치소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앞으로 심 선수가 원한다면 눈앞에 절대 나타나지 않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조 전 코치는 2011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심석희 등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상습상해 등)로 기소돼 올해 10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사진=뉴시스
total87910@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