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외국인 선수 추가 교체는 없다. 개막 15연패를 기록 중인 한국전력이 앞으로도 국내 선수로만 시즌을 치른다.
한국배구연맹은 13일 오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단장 간담회를 열었다. 조원태 총재를 비롯해 단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전력이 요청한 ‘외국인 선수 추가 교체 허용 여부’에 대해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단장들은 일부 구단의 외국인 선수 부재에서 오는 파급 영향은 충분히 공감을 하나 시즌 중간에 규정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연맹은 “연맹과 각 구단은 팬들과 V-리그 발전을 위해 동 건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연한 결과다.
한국전력은 당초 올해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사이먼 히르슈(독일)를 선발했다. 감독과의 갈등으로 인해 시즌 직전 팀을 떠났다. 급하게 아텀 스쉬코(러시아)를 영입했다.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아텀은 복근 부상마저 입고 결국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 규정상 외국인 선수 교체는 시즌 중 1회로 제한한다.
한국전력이 아텀의 선수 등록을 시즌 시작 후에 마치면서 교체 기회를 잃었다.
팀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김인혁이 갑자기 팀에서 나가면서 임의탈퇴 선수로 등록됐다가 지난 11월 23일 해지돼 코트를 다시 밟았다. 김인혁은 팀원들에게 용서를 구했고, 선수들이 받아들였다. 또 FA 전광인 보상선수로 세터 노재욱을 영입했지만 이내 우리카드와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노재욱을 내주고 최홍석을 데려왔다.
결국 한국전력이 자초한 일이다.
물론 트라이아웃의 보완점도 있다. V-리그 여자부와 남자부는 각각 2015~2016, 2016~2017시즌부터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이제 4시즌, 3시즌째다.
시즌 중 교체 횟수를 2회로 늘리는 것도 보완책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번 사례의 경우 시점이 문제가 됐다. 규정을 시즌 중에 바꾼다는 것은 한국전력의 특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서재덕을 중심으로 투혼을 펼치고 있는 한국전력이지만 기나긴 연패로 인해 V-리그 흥미를 떨어뜨리는 것도 사실이다. 홈 관중도 줄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럼에도 원칙은 원칙이다.
한국전력의 정규리그 잔여 경기는 21경기다. 국내 선수로만 경기에 나선다.
앞서 한국전력은 2008~2009시즌 팀 최다 25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첫 승이 간절하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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