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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의 연습’ 김예진·김완수 코치, '3연패’ KEB하나 깨우다

‘오후 4시의 연습’ 김예진·김완수 코치, '3연패’ KEB하나 깨우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12.13 06:00
  • 수정 2018.12.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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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김예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김)예진이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팀이 가져야 할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이환우(46) 감독이 가드 김예진(21)을 이례적으로 칭찬한 이유는 무엇일까. 

KEB하나는 12일 오후 7시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3라운드 청주 KB스타즈와의 맞대결에서 75-69로 승리했다. KEB하나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WKBL의 주중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7시다. 하지만 선수들은 오후 5시 경부터 분주해진다. 그 시간부터 코트로 나와 서서히 몸을 풀기 때문이다. 6시 경에는 팀 미팅이 있고 이후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슈팅 연습을 하는 구성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이 일정에 변화가 생기는 일은 없다.

하지만 KEB하나가 연패를 끊은 이날 부천 실내체육관은 오후 4시부터 분주했다. KEB하나의 미래인 어린 선수들이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맹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예진, 김지영, 장유영, 최민주 등 KEB하나의 어린 선수들은 김완수 코치와 슈팅 훈련에 열을 올렸다. 여러 위치에서 스텝을 밟아보며 림을 향해 공을 던졌다. 김 코치는 선수들의 동작 하나 하나를 봐주며 자세를 교정했다. 김 코치나 선수들이나 모두 진지했고 그 순간 모든 집중을 쏟고 있었다. 그들의 노력과 땀방울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김예진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김예진은 외곽슛이 좋은 가드. 이미 박신자컵에서도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박신자컵 말미에 당한 부상으로 초반 어려움을 겪는 그는 훈련에 더욱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김예진을 포함한 신예들과 김 코치는 경기전까지 열심히 연습한 뒤 벤치로 들어갔다. 

그리고 맞이한 KB전. 사실 KEB하나의 승리를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올 시즌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B였다. 반면 KEB하나는 순위 경쟁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3연패, 분위기가 쳐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는 예상 대로 흘렀다. 박지수는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카일라 쏜튼의 파워 넘치는 돌파에 KEB하나는 1쿼터를 밀린 채 마쳤다. 2쿼터에도 흐름을 좀처럼 반등시키지 못하자 이 감독이 김예진을 투입했다. 

김예진의 가시적인 기록은 돋보이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 하나, 하나에 몸을 날리는 신예의 모습에 KEB하나도 조금씩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상대 파울 트러블에 샤이엔 파커의 활약을 더한 KEB하나는 결국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이 감독이 이례적으로 김예진을 거론하며 칭찬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물론 파커의 활약이 좋았지만 (서)수빈이와 (김)예진이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팀이 가져야 할 정신을 보여줬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 발 더 뛰려는 모습을 보였고 루즈볼 싸움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선수들이 느끼는 부분이 많았을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기록은 많은 것을 설명한다. 하지만 기록은 많은 것을 놓치기도 한다. 기록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오후 4시의 땀방울이 KEB하나의 연패 흐름을 끊어냈다.

기록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땀과 노력. 그 땀과 노력에 의해 바뀌는 경기 결과. 스포츠가 아름다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김완수 코치
김완수 코치

사진=WKBL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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