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안산)=이보미 기자]
KB손해보험 황두연이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KB손해보험은 11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3라운드에서 OK저축은행을 만나 3-1(26-24, 28-26, 28-30, 25-23)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손해보험은 6연패 늪에 빠졌다. 총 7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
권순찬 감독은 주전 세터 황택의 살리기를 택했다. 스피드가 좋은 황택의가 선호하는 플레이를 준비했다. 권 감독은 “그동안 영상을 봤는데 황택의가 자기 플레이를 못 보여줬다. 이틀 동안 준비했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KB손해보험은 교체 외국인 선수 펠리페에 맞췄다. 다시 변화를 꾀했다.
OK저축은행전에서도 효과를 봤다.
특히 187cm 황두연이 황택의와 빠른 공격을 펼치며 상대를 괴롭혔다. 전열이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며 순도 높은 득점력을 뽐냈다.
시야도 넓어졌다. 백어택 시 연타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기도 했다.
서브는 덤이었다. 날카로운 서브 득점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3세트 듀스 상황에서 황두연의 연속 공격 범실은 뼈아팠다. 그럼에도 황두연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은 황두연. 프로 데뷔 후 역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18년 2월 8일 현대캐피탈전에 기록한 19점이었다.
OK저축은행전에서 서브 2점을 포함해 20점을 선사했다. 공격 성공률은 69.23%에 달했다. 다만 범실이 9개였다.
‘만능 플레이어’ 황두연이 팀 균형을 맞췄다.
펠리페도 공격 부담을 덜었다. 더군다나 펠리페는 강약 조절을 통해 서브, 공격을 펼치며 효율을 높였다. 펠리페는 서브 3개를 성공시키며 26점을 올렸다.
황두연, 펠리페 쌍포의 활약 덕분에 KB손해보험이 7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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