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한국프레스센터)=윤승재 기자]
"억울한 문우람이를 살려주세요."
문우람과 이태양이 10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이태양은 승부조작 제의 혐의를 받고 있는 문우람의 무죄를 밝히고 이에 대한 사실을 밝히는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우람과 이태양은 지난 2015년 브로커 조 씨와 승부조작을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 2015년 5월 29일 KIA전에서 경기 내용을 조작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고, 2016년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2017년에는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문우람 역시 지난해 4월 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 및 175만원 추징 판결을 받았고, 올해 6월 항소 기각이후 대법원도 심리불속행으로 사건을 종료시킨 데 이어 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았다.
이태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너무나도 큰 죄를 지어서 야구를 좋아하시는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태양은 승부조작 경위에 대해 “창원지검은 브로커 조 씨와 나, 그리고 문우람이 2015년 5월 22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를 승부조작에 공모한 것이라고 단정지었다”며 “이날 승부조작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문우람이 자리가 뜬 상태였고, 두 사람 사이에도 승부조작으로 입을 맞춘 적이 없다. 처음 승부조작 제의를 받은 건 다음날인 23일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태양은 “1차 조사 때 검사가 문우람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 1,000만원이 인출됐다며 허위사실을 이야기해 나도 문우람이 승부조작 사실을 아는 줄 알았다. 그래서 우람이도 아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이후 우람이와의 대화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안 후 검사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고 진술을 번복하려했으나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태양은 NC구단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태양은 “구단에서 소개해준 변호사는 사건 담당 검사와 친분이 매우 두터워보였다. 우람이와 관련이 없다고 말해도 말을 자르고 검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했고, 우람이와 관련된 진술을 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심지어 이런 진술을 고집하면 긴급체포를 당할 수 있고 더 이상 변호를 해줄 수 없다며 겁박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자수를 권유하며 군대에 다녀오면 구단에서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구단은 언론과의 접촉을 막고 나에 대한 악의적인 인터뷰를 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태양은 “구단은 내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며 연락이 안 된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나는 오랜 기간 전화번호를 바꾼 적이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태양은 “죄인인 내가 나서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잘못으로 우람이가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며 “억울한 문우람의 재심을 간곡히 청한다. 억울한 문우람을 살려달라”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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