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0세’ KB 박지수, 그가 “우울의 끝”을 이겨내는 법
‘만 20세’ KB 박지수, 그가 “우울의 끝”을 이겨내는 법
  • 이형주 기자
  • 승인 2018.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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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박지수

[STN스포츠(청주)=이형주 기자]

“경기에서 제가 못하거나, 팀이 지면 우울의 끝을 달릴 때가 많아요.”

여기 만 20세의 OOO 선수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WNBA에서 활약한 적이 있고 아시안게임, 농구 월드컵에서 조국을 대표해 뛰었다. 6일까지 경기당 평균 12.0득점(외인 포함 전체 10위), 4.9어시스트(전체 1위), 11.7리바운드(전체 3위)를 한다. 1라운드 5경기 중 2경기에서는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선수가 칭찬받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팬들은 ‘그렇다’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 기록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칭찬받지 ‘못한다.’ 기대치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이 기록을 내고 있는 선수의 이름은 청주 KB스타즈의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0)다.

최근 박지수는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맞대결에서 팀이 2번 연속 패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박지수의 플레이에 비판 받을 면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골밑에서 기대만큼의 존재감을 내지 못한 것. 체력 저하 문제. 몸싸움 문제. 하지만 선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비판’보다는 맹목적인 ‘비난’이 더 많이 쏟아졌고. 이는 만 20세의 선수가 고스란히 이겨내야 할 몫이 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 여자농구의 보배인 박지수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담을 이겨내고 있다는 점이다. 박지수는 우리은행전 패배 후 자신을 다잡았고 이후 KB의 연승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5일 신한은행전에서도 빼어난 활약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비판이 아닌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점이 최대 적장 우리은행 위성우(47) 감독조차도 “한국 여자 농구의 대들보 같은 선수”라고 평가하는 이유이리라.

박지수는 5일 맹활약 이후에도 “저에게 최근 수비가 많이 오는 것 같아요. 그 때마다 외곽에 있는 언니들에게 패스를 주면서 기회를 살려야 해야 돼요. 그런데 최근에는 제가 그러지 못해 팀에 미안했어요”라며 오히려 자책했다.

이어 “최근에 제가 안 되는 점들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경기 끝나면 비디오를 수십 번 돌려보고. 몸싸움을 비롯해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고치려고 하고 있어요(웃음)”라고 말했다.

박지수는 기자들에게 잘못된 부분을 고쳐야지라는 마음도 안 드는 우울한 날이 있다고 털어놨다. 박지수는 “경기에서 제가 못하거나, 팀이 지면 우울의 끝을 달릴 때가 많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 이겨내려고. 그렇게 우울하면 모든 것을 닫는 것 같아요. 아예 핸드폰도 보지 않고. 기사도 읽지 않고. 외부와 연결되면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어렵게 털어놓은 만 20세 숙녀의 진심이었다.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그래도 우울의 끝을 달릴 때 박지수에게 삶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가 있었다. 바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다.

박지수는 국내외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 중인 방탄소년단의 열렬한 팬이다. 그들의 선한 영향력을 따라가고자 하는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 이름) 중 한 명이다. 박지수는 WNBA 시절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며 큰 힘을 얻고 있다.

박지수는 “우울할 때면 방탄소년단 노래를 듣기도 하고 뮤직비디오를 보기도 해요. 그럴 때면 스트레스가 날아갈 때도 있어요(웃음)”라고 전했다.

만 20세라는 어린 나이의 센터는 많은 비난과 부담감 짊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것을 알맞게 해소하고 있었고 나날이 성장하고 있었다. 박지수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WKBL, 뉴시스

total87910@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