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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멜로 드라마 정리

[NBA] 멜로 드라마 정리

  • 기자명 윤세호
  • 입력 2011.02.22 20:51
  • 수정 2014.11.1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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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AP 뉴시스]

카멜로 앤서니(26, 203cm)가 결국 뉴욕 닉스 유니폼을 입었다. 추가적으로 작은 트레이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어쨌든 이번 트레이드로 10명이 넘는 선수가 대이동을 했다. 그만큼 카멜로 앤서니 한 선수가 미치는 파급력은 대단했다.

앤서니는 지난 여름 덴버가 제안한 3년 6500만 달러 연장계약을 거절하면서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들어냈고 특히 고향인 뉴욕에서 뛰길 바란다고 측근들에게 밝혀왔다.

얼핏 보면 간단하게 종결될 것 같았던 멜로 드라마가 어째서 반년이 넘는 장기간 상영에 들어가야만 했는지 앤서니, 덴버, 뉴욕의 입장에서 정리해본다.

2010년 여름

 

[사진출처 = AP 뉴시스]

<카멜로 앤서니는 타고난 스코어러다>

앤서니의 입장: 카멜로 앤서니는 덴버의 프렌차이즈 스타이자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공격력을 지닌 선수다. 앤서니는 농구 교본에 있는 모든 공격 기술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며 상대팀의 내외곽을 무너뜨린다.

앤서니는 덴버에서 뛴 8년 동안 한 경기 평균 24.8득점 6.3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왕에 오른 적은 한 시즌도 없지만 앤서니와 함께 뛰었던 정상급 선수들인 앨런 아이버슨, 마커스 캠비, 안드레 밀러, 천시 빌럽스 모두 덴버에 와서 야투율이 더 올라갔다. 앤서니는 항상 상대 수비들을 자신에게 집중시켰고 동료들의 공격을 보다 원활케 했다.

2003년 앤서니가 덴버에 합류한 이후 덴버는 8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2009년을 제외하면 덴버는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넘어서지 못 했다.

2010년 여름 르브론 제임스와 크리스 보쉬가 프렌차이즈 스타란 어깨의 짐을 이기지 못 하고 마이애미에서 드웨인 웨이드와 뭉쳤을 때, 앤서니 역시 다른 곳에서 슈퍼스타와 함께 뛰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고향이자 세계 최고의 ‘빅 마켓’, 그리고 이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가 자리한 뉴욕에서 말이다.

 

[사진출처 = www.hoopsmack.com]

<이번 시즌부터 덴버를 맡은 마사이 우지리 단장>


덴버의 입장: 2010년 여름,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를 떠났다. FA가 된 제임스와 재계약을 맺기 위해 끝없는 구애를 펼친 클리블랜드의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갔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마이애미로 가져갔다.

덴버도 클리블랜드와 같은 위기에 처했다. 앤서니 역시 올 시즌 이후 FA가 되기 때문에 앤서니와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오는 여름 클리블랜드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덴버의 신입 단장 마사이 우지리(40) 역시 “우리는 절대 클리블랜드와 같은 피해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앤서니를 FA로 놓치느니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해서 최대한의 반대급부를 받아올 것을 천명했다.
 


[사진출처 = www.ambasketball.com]

<2008년 4월부터 뉴욕을 맡은 도니 월시 사장>


뉴욕의 입장: 뉴욕 닉스는 지난 10년 동안 최악의 팀이었다. 스캇 레이든, 아이제아 토마스가 책임진 10년 간 뉴욕은 단 한 번도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지 못 했다. 팀에는 언제나 ‘고비용 저효율’로 대표되는 선수들이 가득했고 트레이드, 드래프트에선 빈번히 실패했다.


그런 뉴욕에 2008년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뉴욕은 2008년 4월, 17년간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도니 월시(70)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월시는 빠르게 팀 개편 작업을 진행했고 2010년 여름 FA가 될 르브론 제임스 영입을 목표로 ‘고비용 저효율’ 선수들을 하나씩 정리해갔다.

 

뉴욕은 그토록 바라던 르브론 제임스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영입하여 마침내 올 시즌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슈퍼스타를 추가하여 우승에 도전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1년 2월 22일, 마침내 앤서니가 뉴욕으로 트레이드 되기까지

앤서니의 입장: 뉴욕으로 트레이드를 원했지만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앤서니에겐 이번 시즌 후 CBA룰(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구단주가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연봉 한도액에 대한 협정사항)이 새로 체결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FA가 되도 자신이 받는 돈은 오히려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시즌 안에 덴버와 연장 계약을 맺고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절대 “많은 돈과 자신이 원하는 팀”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시즌 내내 트레이드 루머는 많았지만 뉴욕은 앤서니 트레이드에 소극적이었다. 오히려 뉴저지나 댈러스 같은 팀들이 적극적으로 앤서니를 영입하려 했다. 그러나 30개 구단 구단주와 단장이 한 자리에 모인 올스타 주간에 뉴욕이 앤서니 영입을 위한 적극적인 카드를 내밀었다. 그리고 마침내 2월 22일 트레이드 마감일을 3일 앞둔 상황에서 앤서니는 뉴욕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사진출처 = AP 뉴시스]

<뉴욕에서 덴버로 트레이드 된 챈들러, 갈리나리, 펠튼>

덴버의 입장: 덴버 단장 마사이 우지리는 자신의 입장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최선책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앤서니가 뉴욕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알면서도 뉴욕이 아닌 다른 팀들과 트레이드를 논의하며 뉴욕의 애간장을 태웠다. 실제로 1월에는 뉴저지와의 트레이드가 성립 직전까지 갔었다. 뉴욕은 우지리의 의도대로 조급해졌고 결국 팀의 핵심선수 3명과 216cm의 신인 센터, 그리고 미래 신인 지명권 3개를 덴버에 제의, 덴버는 앤서니를 뉴욕으로 보내면서 얻을 수 있는 반대급부를 두둑하게 챙겼다.

뉴욕의 입장: 앤서니가 뉴욕에서 뛰고 싶어 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뉴욕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의 활약으로 10년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고 미래에 대한 기대는 커져만 갔다. 몇몇 뉴욕 언론과 팬들은 앤서니가 어서 뉴욕으로 오길 바랬다.

하지만 뉴욕은 앤서니와 덴버의 의중을 좀처럼 파악하지 못 했다. 만일 앤서니가 돈보다 뉴욕에서 뛰는 마음이 더 강하다면 구지 트레이드를 통한 출혈 없이 시즌 후 FA로 잡으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만일 앤서니가 돈을 더 원한다면 앤서니는 덴버와 연장계약을 맺을 것이고 결국 앤서니 영입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뉴욕 입장에선 앤서니를 영입함과 동시에 앤서니가 원하는 최대한의 돈을 쥐어주려면 덴버 구단의 구미에 맞는 트레이드를 제시하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

뉴욕은 덴버가 뉴욕이 아닌 다른 팀과 앤서니 트레이드를 협상할 때마다 조바심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결국 뉴욕은 트레이드 마감일을 3일 앞둔 2월 22일 팀의 미래라 여겼던 다닐로 갈리나리, 윌슨 챈들러, 티모페이 모즈고브에 더해 주전 포인트가드 레이먼드 펠튼, 미래의 신인 지명권 3개를 덴버에 넘기기로 하고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앤서니를 영입했다.

윤세호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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