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EPL Nostalgia] '리버풀의 사랑' 페르난도 토레스 – 142

[EPL Nostalgia] '리버풀의 사랑' 페르난도 토레스 – 142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11.15 19:06
  • 수정 2018.11.15 20:4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르난도 토레스
페르난도 토레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리버풀의 사랑' 페르난도 토레스 – <142>

올 시즌 리버풀이 우승을 위해 노력 중이다. 초반 항해가 순조롭다. 리버풀은 리그 12경기서 9승 3무를 기록, 무패를 달리고 있다. 똑같이 무패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첼시 FC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하지만 충분히 긍정적인 전망을 해볼 수 있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리버풀 팬들에게 애증인 한 선수가 리버풀을 응원해 화제다, 이 선수는 13일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리버풀을 응원하며 “첼시에 있을 때도 너무나 좋은 순간을 들을 맞았지만 팀에 몸담고 있던 시절은 내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다. 리버풀이 올 시즌 우승을 하고, 그 다음 시즌 첼시가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토레스는 1984년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의 푸엔라브라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입단하는 것에 성공했다. 토레스는 AT 마드리드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들 중 하나였다. 팬들은 엘 니뇨(El Niño, 소년)라는 애칭으로 토레스를 아꼈다.

하지만 토레스가 뛰던 당시 AT 마드리드는 전력이 좋지 않던 시기였다. AT 마드리드는 2부리그로 강등되기도 했다. 2부 리그 시절이던 2000/01시즌 데뷔한 그는 만 19세에 어린 주장이 되는 등 AT 마드리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토레스는 1부 리그로 승격한 AT 마드리드에서 네 시즌 간 활약하며 팀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AT 마드리드의 성적은 좀처럼 상승하지 않았다. 이에 많은 빅클럽들이 AT 마드리드의 어린 주장에게 관심을 보였다.

토레스의 선택은 리버풀이었다. 2006/07시즌 주장 완장 안쪽에 YNWA라는 리버풀의 응원 문구가 발견되며 이적설은 급물살을 탔고 결국 토레스는 리버풀행을 확정했다. 지역 팀의 영웅이었던 그에게 리버풀 이적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토레스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한다. <유로 스포츠>를 비롯한 복수 언론에 따르면 토레스는 “AT 마드리드는 제 집과 같습니다. 팬부터 시작해 유스를 거쳐 1군 데뷔까지 했습니다. 팬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날 응원해줬습니다. 하지만 전 성공에 목말라 있었고 또 저의 이적이 AT 마드리드에 많은 이적료를 준다면 그 것이 팀에 기여하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적을 택했습니다”고 전했다.

토레스의 리버풀 선택에 반신반의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기존 전력이 탄탄했던 리버풀은 토레스의 영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된다. 

특히 제라드와의 호흡이 환상적이었다. 미드필더 전 지역을 커버했던 제라드가 패스를 넣어주면 토레스가 넣는 방식은 리버풀의 득점 공식이 됐다. 제라드-토레스 라인은 EPL을 대표하는 라인이 됐다. 토레스는 제라드를 “저의 움직임을 너무도 잘 이해해준 동료였습니다”라고 회고한다.

토레스는 리버풀 데뷔 시즌인 2007/08시즌 모든 대회 46경기에서 33골을 폭발시켰다. 리그로만 한정해도 24골을 득점했다. EPL 외국인 선수 데뷔 시즌 최다골 기록도 그의 것이 됐다. 수려한 외모에 빼어난 기량. 토레스는 신드롬 그 자체였다. 

신드롬이 된 페르난도 토레스
신드롬이 된 페르난도 토레스

2008/09시즌에는 우승에 근접하기도 했다. 당시 리버풀은 토레스, 제라드 뿐 아니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사비 알론소, 제이미 캐러거 등 훌륭한 선수가 가득했다. 리버풀은 마지막까지 맨유와 우승 다툼을 했지만 결국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베스트 라인업으로는 대등했지만 선수층이 얇았던 탓이 컸다.

토레스는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수비를 곤혹스럽게 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로 인해 무릎에 부담이 늘어갔다. 여기에 피로 누적이 이어지면서 토레스의 무릎은 점차 망가져 갔다. 무릎을 펴기고 굽히기도 어려운 상황. 그의 아픔은 깊어만 갔다. 하지만 토레스의 목적인 리버풀의 우승과 월드컵 우승을 위해서 단 한 순간도 멈출 수는 없었다.

토레스는 2009/10시즌 출전, 월드컵 출전과 자신의 무릎을 맞바꿨다. 비록 2009/10시즌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축구 선수의 꿈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토레스는 이 이후 이전과는 다른 선수가 돼 있었다. 월드컵은 모름지기 그런 무대다.

무릎 반월판 부상을 당한 토레스는 이전의 스피드를 내지 못했다. 찬란히 빛나던 토레스는 이제 없었다. 토레스는 스피드를 잃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리버풀의 호성적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안팎의 상황은 달라지고 있었다.

2008/09시즌 리버풀의 도전이 준우승으로 끝맺음되고 이어진 시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자 공동 구단주 조지 질레트와 톰 힉스는 구단 매각을 계획했다 이로 인해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사비 알론소,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팀의 핵심들이 팔려나갔고 리버풀은 추락해갔다.

토레스는 ‘리버풀을 너무도 사랑하는 이방인’이었다. 그는 이적 당시에 마음 가짐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토레스는 <유로 스포츠> 등 복수 언론을 통해 “젊은 시절 성공에 동기 부여를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가 그랬습니다. 우승이 목표였습니다. 물론 그 우승을 리버풀에서 이뤄내고 싶었지만 상황은 달라지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토레스가 막무가내로 이적을 추진한 것은 아니었다. 데미언 코몰리 단장 등 구단 수뇌부 등을 만나 투자를 요청했지만 원론적인 대답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토레스는 결국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의 단짝인 제라드에게 털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 토레스는 당시 제라드에게 솔직하게 상황을 털어놨다. 두 선수는 빈 라커룸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제라드는 처음에 극구 반대했지만 친구의 진심에 결정을 허락할 수 밖에 없었다. 제라드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당시를 “가슴이 칼에 찔린 듯 아팠습니다”라고 적었다. 

토레스의 이적은 촌각을 다투며 이뤄졌다. 첼시 측은 헬기를 띄웠고 이적 시장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토레스는 5,850만 유로(한화 748억 원)이라는 이적료에 첼시 이적을 확정했다. 토레스는 “헬기에서 리버풀 상공을 바라보는데 너무도 슬펐습니다. 리버풀에 대한 제 감정은 정말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행복했는데 그 순간 너무도 공허해졌습니다”라고 전했다. 

첼시 FC 시절 토레스
첼시 FC 시절 토레스

첼시의 토레스는 리버풀의 토레스와 완전히 다르다고 보는 것이 적절했다. 리버풀에서는 빠르게 터지던 골들이 첼시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토레스는 무려 16경기 893분 만에 겨우 첼시에서의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첼시 첫 시즌에 18경기 1골. 초라한 토레스의 성적이었다.

토레스는 2011/12시즌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특히 맨유전에서는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를 완벽히 제치고도 득점에 실패하며 거의 모든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당시 절정의 폼을 자랑하던 후안 마타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매번 부진했다. 

다만 이 시즌 하이라이트 필름에 나올만한 명장면을 만들었다. 토레스는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FC 바르셀로나전에서 득점하며 결승에 올라가는 데 기여했다. 이 토레스의 득점은 첼시가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토레스는 2012/13시즌 중 삭발을 하며 다시 한 번 부활에 대한 의욕을 불사른다. 다행히 시즌 중 부임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의 호흡도 좋았고, 그의 전술적 능력에 도움을 받아 이전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로파 리그에서는 리그에서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 시즌 만에 토레스는 다시 한 번 몰락했다. 2013/14시즌 첼시는 에당 아자르, 오스카, 후안 마타라는 초호화 2선을 보유했지만 원톱 스트라이커들의 부진으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토레스를 필두로 사무엘 에투, 뎀바 바 모두 EPL 최정상급 팀의 원톱으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토레스는 운명의 장난으로 친정팀 리버풀의 우승을 좌절시키기도 했다. 토레스는 “리버풀은 우승할만한 자격이 있는 팀이었습니다. 골을 넣고 제라드의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라고 전했다.

오랜 인내심으로 토레스의 부활을 기다려왔던 첼시다. 하지만 토레스는 그 기다림에 부활도 답하지 못했다. 결국 첼시와 토레스는 이별을 택했다. 토레스는 AC 밀란으로 임대를 떠났다. 토레스는 밀란에서도 부진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에게 남아있던 선택지는 친정팀 AT 마드리드 뿐이었다. 그는 2014년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AT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토레스는 3시즌 간 활약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 2018년부터는 J리그 사간 도스에서 축구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2010/11시즌 첼시전 득점 장면
2010/11시즌 첼시전 득점 장면

◇EPL 최고의 순간

2010/11시즌 EPL 11라운드에서 리버풀과 첼시가 맞붙었다. 당시 토레스의 첼시 이적설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안 필드에 모인 팬들을 더욱 목청껏 토레스의 이름을 연호했다.

토레스가 그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11분 유려한 트래핑으로 이후 슛으로 득점을 성공시킨 토레스는 전반 44분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첼시를 꺾는데 큰 역할을 했다. 

◇플레이 스타일

순간 속도가 빼어난 스트라이커였다. 속도를 살려 수비수를 무력화시키고 득점하는 것에 능했다. 슈팅 능력, 헤더 능력 등 스트라이커가 가져야 할 모든 능력에서 평균 이상을 보여줬다. 다만 경기 중 거친 플레이가 있는 편이었고 하지만 반월판 부상 이후 스피드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프로필

이름 – 페르난도 토레스

국적 – 스페인

생년월일 - 1984년 3월 20일

신장 및 체중 - 186cm, 78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국가대표 기록 –110경기 38골

EPL 기록 – 212경기, 85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7/08시즌~2013/14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리버풀 FC 2007/08시즌~2010/11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첼시 FC 2010/11시즌~2013/14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리버풀 FC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유로 스포츠> - Fernando Torres: Liverpool portrayed me as a 'traitor' when I joined Chelsea

Simon Hughes - Ring of Fire: Liverpool into the 21st century: The Players' Stories

<스카이스포츠> - Fernando Torres wants Liverpool to win Premier League title ahead of Chelsea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리버풀 TV 캡처, 첼시 TV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