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연이은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벤투호에 적신호가 켜졌다. 호주 원정 2연전 평가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평가전인 탓에 호주 원정 누수 전력에 대해 큰 고민은 덜 하겠지만,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호주 원정에 젊은 선수들과 기존 주축 선수들로 꾸렸다. 실전 경험과 가능성 등 여러 측면에서 실험의 목적이 강하다. 실험이라는 목적이 뚜렷하나,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측면도 있어 여기서 고민이 깊어진다. 장현수(27‧FC 도쿄)가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상황에서 황희찬(22‧함부르크 SV) 정우영(29‧알 사드 SC) 등 검증된 자원들의 부상으로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부상자들의 부상 부위와 정도가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시안컵 개막 전까지는 길게는 한 달 반, 짧게는 한 달 정도 남짓한 기간 동안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전 감각, 시차 적응, 전술 완성도, 조직력, 체력 등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부상자들 그뿐만 아니라 최근 해외파들의 부진한 행보도 걸림돌이다. 제대로 된 휴식도 없이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강행군을 펼친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은 체력적 부담과 주전 경쟁이라는 심리적 부담이 함께 작용하면서 인상적인 활약이 얕아졌다. 경기력 부분과는 별개로 손흥민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 이후에 합류할 예정이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면서 맞바꾼 카드다. 벤투 감독과 손발을 맞출 틈도 없이 곧바로 경기에 투입되는 스케줄이다. 기성용(29‧뉴캐슬)도 이적 후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부상자 속출, 실전 감각 저하 등 여러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아시안컵 모드에 진입한 벤투 감독의 고민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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