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잠실)=윤승재 기자]
SK와이번스가 8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그 중심에는 8년 전 ‘그 때 그 사람들’이 있었다.
SK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2018 신한 MY CAR KBO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승부 끝에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을 4승2패로 만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이후 8년 만의 우승이다. SK는 김성근 감독 체제였던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라이온즈를 만나 4전 전승으로 왕좌에 오른 바 있다. 그로부터 8년 뒤, SK는 힐만 감독 체제 하에서 빼앗겼던 왕좌를 탈환했다.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설움도 이번 우승으로 날려버렸다.
베테랑의 활약이 빛났던 시리즈였다. 특히 8년 전 우승 주역이었던 김광현-김강민-박정권 세 베테랑의 활약이 빛을 발하며 팀에 네 번째 우승을 안겼다.
2010년 한국시리즈 시작과 끝을 장식했던 김광현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가을야구 첫 경기였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5차전에서 5⅔이닝 3실점 9탈삼진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김광현은 경기 외적으로도 빛났다.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 3개를 일부러 끼고 와 후배들에게 동기부여를 시켰고, 4차전 선발 후 6,7차전에 불펜으로라도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며 베테랑의 투혼을 보인 바 있다.
‘짐승’ 김강민도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았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4할2푼9리의 타율과 3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한 김강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5차전까지 포스트시즌 1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2차전에서 3타점을 올리며 맹타를 휘두른 김강민은 5차전에서 역전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가을남자’ 박정권도 부활했다. 안타는 많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묵직한 한 방이 있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 끝내기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가을남자의 존재감을 알린 박정권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역전 2점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나주환도 대타로서 쏠솔한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서 네 차례 대타로 나선 나주환은 안타 2개를 때려내며 기회를 창출하는 데 애썼다. 2010년 우승 멤버는 아니지만 프로 14년 차 베테랑 정의윤 역시 11타수 6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 덕에 그 기운은 젊은 선수들에게까지도 이어졌다. 김태훈과 강승호 등 투타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완벽화 조화 덕에 네 번째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SK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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