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열하다” 맨시티·PSG, 강등+우승 박탈급 징계 필요한 이유
“비열하다” 맨시티·PSG, 강등+우승 박탈급 징계 필요한 이유
  • 이형주 기자
  • 승인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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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치키 베히리스타인(좌츠) 단장과 PSG 나세르 알 켈라이피(우측) 회장
맨시티 치키 베히리스타인(좌측) 단장과 PSG 나세르 알 켈라이피(우측) 회장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성공하기 위해 비열한 속임수를 쓴 클럽.”

독일 공영 언론 <슈피겔>이 5일 맨체스터 시티의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쓴 말이다. 

지난 3일 축구계를 뒤흔들 스캔들이 터졌다. 축구 전문 웹사이트 <풋볼리크스>는 "파리 생제르망(PSG)과 맨체스터 시티가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통제위원회와 불법적으로 접촉했다. 이어 자신들의 스폰서 수입을 과대 측정하게 함으로써 FFP 룰을 교묘하게 피해갔다"고 전했다.

이 짧은 문장으로는 사태의 심각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PSG와 맨시티가 어떤 부정을 저질렀는 지. 또 이를 보도한 매체는 믿을만한 언론인 지. 나열된 문장이 사실이라면 그 클럽들은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하는 지 알아보자.

◇풋볼리크스, 축구계의 위키리크스

스캔들을 최초 보도한 <풋볼리크스>가 어떤 사이트인 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위키리크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위키리크스>는 익명의 정보 제공자들이 준 정보를 폭로하는 국제적인 비영리기관이다.

<위키리크스>에는 120만 건이 넘는 문서가 등록돼있는데 웹사이트는 이 중 거대 비리와 관련된 정보들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비밀을 공개하지 않는 정부, 비윤리적인 기업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왔다.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보다 깨끗한 세상을 위해 <위키리크스>가 기여한 부분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풋볼리크스>는 축구계의 <위키리크스>다. <풋볼리크스> 역시 익명의 제보자들을 토대로 축구계의 비리를 폭로해왔다. <풋볼리크스>가 폭로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탈세 사건은 초반 논란을 낳았지만,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 매체가 폭로하는 실제 이적료 등과 같은 정보는 초반 극심한 비난을 받지만 결국 사실로 드러나왔다.

그런 <풋볼리크스>가 3일 대대적인 폭로를 하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사실 그날 폭로된 사실들은 빅클럽들의 슈퍼리그 창설 등 다양한 사실들이 있었지만, 맨시티와 PSG의 비리에 쏠리는 관심을 넘지 못했다.

관련 기사를 보도한 BBC
관련 기사를 보도한 BBC

◇‘그 폭로 믿을 수 있나?’에 대한 답, 엘 문도·BBC·슈피겔은 바보가 아니다

<풋볼리크스>가 “맨시티와 PSG는 비리를 저지렀으며, 비열한 속임수를 쓴 클럽이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를 믿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충분히 믿을 수 있다’.

가장 먼저 매체를 신뢰할 수 있다. 앞서 언급됐듯 매체는 유명 스타들의 탈세 논란, 네이마르 다 실바 등 유명 축구 스타들의 실제 이적료에 대한 보도를 해왔다. 결과는 모두 매체의 보도를 엇나가지 않았다.

매체의 보도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그들의 정보를 인용보도한 언론사를 보면 된다. 매체의 보도를 인용 보도한 언론사들은 영국의 BBC, 독일의 슈피겔, 스페인의 엘 문도 등이 있다. 이 매체들은 하나같이 각 국의 정론지로 영국의 더 선과 같이 가쉽거리를 다루는 언론이 아니다. 그들은 확실한 정보가 아닌 이상 보도하지 않는다. 

실제로 슈피겔의 경우 이번 보도를 위해 팩트 체크단을 구성했다. 그 팩트 체크단은 80명 이상의 기자들이 소속돼 있으며 15개 언론사에 자문을 받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서의 양이 3.4테라바이트에 이른다하니 그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

맨시티의 스폰서쉽 금액 부풀리기 행태가 요약된 표
맨시티의 스폰서쉽 금액 부풀리기 행태가 요약된 표

◇불법적인 속임수 쓴 맨시티·PSG, 강등+우승 박탈급 징계 필요하다

이번에 맨시티와 PSG가 어긴 FFP 룰은 무분별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도입된 룰이다. 간단하게 '클럽이 버는 만큼의 돈만 쓰게끔 강제하는 룰'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FFP 룰 상에서 클럽이 버는 돈으로 분류되는 돈은 입장권 수입, 중계권 수입, 유니폼 판매 수익 등이 포함된다.

물론 FFP 룰은 보완점이 많은 룰이다. 이 룰이 과연 무분별한 인플레이션을 막는데 도움이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은 항상 제기돼왔다. 또한 새로운 클럽의 부상을 막는다는 비판도 있어왔다. 충분히 타당한 주장이다. 

하지만 어째됐든 이 룰은 UEFA에 의해 통과됐다. 이후 각 클럽은 이 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맨시티와 PSG는 이 룰을 교묘하게 어기며 시장 질서를 파괴했다. 타 클럽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이 룰을 지키는 동안 두 구단은 구단주들에게 오일 머니를 받아 이를 클럽 자산으로 둔갑시켰다. 

맨시티와 PSG의 이 비열한 행동은 타 클럽들만 바보로 만들었다. 에릭 라멜라, 모하메드 살라, 알리송 베케르 등 숱한 스타들을 팔며 FFP 룰을 지킨 AS 로마다. 로마는 멍청해서 이 룰을 지킨 것이 아니다.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FC 감독은 지능이 떨어져서 FFP 룰을 지킨 것이 아니다. 벵거 감독의 경우 경기장 건축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이틀을 못 딴다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룰을 지켰다.

두 클럽의 행위는 축구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였으며 승부 조작에 필적할 행위였다. 더불어 UEFA의 룰을 지키는 절대 다수의 클럽들은 바보로 만들었다. 그들은 그들 소속팀의 선수들에게도 부끄러운 행동을 저질렀다.

그래서 강등 및 우승 박탈급 징계가 필요하다. 스포츠가 추구하는 ‘공정한 경쟁’을 지키기 위해서, 땀의 가치가 인정받는 스포츠를 만들기 위해 위 조치는 꼭 필요하다. 

매체의 보도가 나온 이후 UEFA는 4일 “인판티노 회장과 관련 클럽들에 대해 조사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중징계가 내려질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두 클럽과 결탁한 UEFA가 자신들의 비위 행위를 조사하려고 한다. 죄를 지은 사람이 자신의 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UEFA의 공식 발표에 조소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풋볼리크스>는 후속 보도를 예고했다. 매체는 오는 6일, 7일, 8일 이번 사건에 대한 추가 폭로를 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AP, BBC, 슈피겔

total87910@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