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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논란의 본질, 누구의 2년이든 소중하다

장현수 논란의 본질, 누구의 2년이든 소중하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11.02 15:40
  • 수정 2018.11.0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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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
장현수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장현수(27·FC도쿄)가 큰 과오를 저질렀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일 오후 2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정위원회(전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현수에게 국가대표 영구 제명과 벌금 3000만원을 부과했다.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현수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병역 특례를 받았다. 하지만 병역 특례 체육요원 대체복무 기간 중 봉사활동 증빙 서류를 조작해 논란을 낳았다. 

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장현수는 34개월 동안 해당 분야의 특기활동을 해야 했다. 또한 청소년이나 미취학 아동 등을 대상으로 544시간 동안 봉사활동 후 그 실적을 관계 기관에 증빙해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장현수는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했다. 모교 후배들과 훈련하며 총 196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훈련도 하지 않고, 훈련을 했다며 조작된 시간들이 있었다. 

KFA가 장현수에게 징계를 내린 뒤 관련 기사는 그의 과오를 질책하는 댓글로 가득찼다. 일리 있는 비판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장현수의 징계 소식을 보도한 한 매체의 기사는 댓글이 1만 개에 육박하기도 했다. 무엇이 대중들을 이렇게 분노하게 만든 것일까.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태어난 남자라면 병역의 의무를 진다. 그 중 신체 건강한 대부분의 남성은 현역으로 복무한다. 몸이 아프다고 해서 그 의무를 면제받는 것도 아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질병으로 면제가 아닌 이상 공익으로라도 의무를 진다. 

대한민국의 남성이라면 그가 가장 꽃다울 때의 2년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쳤다. 그가 애국심이 충만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왔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잠시 나라에 바쳤다.

여성들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직접적인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병역의 의무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2년 간 이별하는 경험을 해야 했다. 그 사랑하는 사람은 남자친구가 될 수도 있고, 남편이 될 수도 있고, 오빠가 될 수도 있고, 동생이 될 수도 있다. 일부의 여성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성들의 병역 의무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고, 이별에 아쉬움을 드러내왔다.

장현수의 ‘거대한 과오’는 이 부분을 멸시하는 일을 저지른 것이다. 

누구의 2년도 장현수의 2년만큼 소중하다. 그가 장현수에 비해 돈이 많든 적든, 명성이 높든 낮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 관계 없다. 사람은 그 자체로 존엄하며, 소중하고 그 사람의 2년이란 무궁무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일부 체육 특기자나 예술 요원들은 현재 병역 특례를 받고 있다. 국제 대회 입상 등이 기준이 된다. 그들은 국위 선양을 했기에 남들이 고생하는 2년 간 자신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거대한 특혜’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장현수는 이 특혜를 받았음에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 더구나 공문서 조작과 거짓말을 해 공분을 샀다. 사회를 위해 헌신한 절대 다수의 남성들을 분노케 하고, 그 남성들을 사랑하는 여성들을 분노하게 하는 일을 저질렀다.

장현수가 말한 사과문 그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아무리 반성하고 뉘우치더라도 부족하다”라는 말이 맞다. 그는 만회의 기회를 잡을 수도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KFA가 장현수에게 내린 징계는 개인에게 내린 징계로는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 징계가 장현수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는 의문이 든다. 이미 많은 돈을 벌었고 클럽팀에 집중하는 것이 그의 커리어에 더 좋을 수도 없다.

현재로서는 그에게 더 큰 징계가 내려지기는 어렵지만, 대중들은 장현수에게 한 마디를 전하고 싶을 것이다. 

'군복무를 이행한 누구의 2년도 장현수의 2년만큼이나 소중했다'고.

사진=뉴시스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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