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완주)=윤승재 기자]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듀오 김규성(55·한샘 직장운동부)과 김명제(31·OSG주식회사)가 테니스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김규성과 김명제는 29일 전북 완주테니스장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혼성 테니스 Quad(선수부) 결승전에서 1-1 무승부로 공동우승했다.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지연되면서 시간관계상 3세트 도중 경기가 마무리되며 두 선수 모두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
두 선수는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Quad 복식으로 함께 출전,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국내랭킹 1,2위로서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결승에서 일본의 모로이시 미쓰테루-스게노 고지 조에 0-2(4-6 3-6)로 아쉽게 패했다.
두 선수는 약 20일 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엔 같은 팀이 아닌 상대로서 한 코트에서 마주했다. 김규성은 경기 소속으로, 김명제는 대구 소속으로 Quad부 결승에 올라 자웅을 가렸다.
첫 세트는 김명제가 가져갔다.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게임스코어 4-0 리드를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3게임에서는 15-40 열세를 뒤집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김규성도 4-5까지 따라붙으며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결국 김명제가 듀스 접전 끝에 6점을 선취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두 번째 세트는 김규성이 지배했다. 게임스코어 2-0으로 기선을 제압한 김규성은 3게임을 2번의 듀스 접전 끝에 김명제에게 내주긴 했으나, 이후 내리 4게임에서 승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변수가 생겼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가 중단된 것. 경기는 두 시간 가까이 지연됐고, 여기에 점심시간까지 겹치면서 선수들은 점심을 해결한 후 남은 경기에 임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재개된 3세트였지만 두 선수의 움직임은 무거웠다. 랠리가 오래 이어지지 않았고, 서브 실수도 잦았다. 특히 김명제는 급체 증상을 보이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3세트는 2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김규성이 2점을 선취한 후 김명제가 1게임을 만회했지만, 다시 김규성이 2게임을 가져가며 4-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경기는 이대로 끝이 났다. 2시까지 모든 경기를 마무리해야 하기에 시간관계상 경기를 종료해야 했고, 결국 공동우승으로 대회가 끝이 났다.
이로써 김규성은 복식 우승과 함께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으며, 김명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전국체전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맛봤다.
사진=뉴시스/장애인아시안게임공동취재단, 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