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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전] 우여곡절에도 미소 활짝, '볼링 여제' 이근혜의 긍정파워

[장애인체전] 우여곡절에도 미소 활짝, '볼링 여제' 이근혜의 긍정파워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10.26 17:57
  • 수정 2018.10.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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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이근혜. 이근혜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STN스포츠
인터뷰 중인 이근혜. 이근혜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STN스포츠

[STN스포츠(군산)=윤승재 기자]

장애인 아시안게임 볼링 ‘2관왕’ 이근혜(45‧충북장애인체육회)가 전국체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이근혜는 24일부터 사흘 동안 전북 군산 코리아나볼링센터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볼링 경기에서 개인전과 2인조를 휩쓸며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개인전은 이근혜를 위한 경기였다. 첫 게임에서 184점을 획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인 이근혜는 4게임 합계 683점(평균 170.8점)으로 여유 있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충청북도 소속 최금자(48)와 함께 참가했던 2인조 경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3게임까지 총점 814점을 기록하며 대구(927점), 경기(884점), 경북(833점)에 이어 4위에 머문 충북 팀은 마지막 4게임에서 대반전을 만들어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3게임까지 평균 167점을 기록했던 이근혜가 10프레임 세 번째 투구를 제외한 풀커버(모든 프레임을 스트라이크 혹은 스페어로 마무리하는 것)를 기록하며 211점을 획득한 것. 여기에 파트너 최금자도 130점을 기록하며 부응했고, 4게임 합계 1155점을 기록하며 1152점의 대구를 3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근혜 역시 막판 대역전 우승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이근혜는 “1등 생각은 못했고, 준우승까지만 따라잡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파트너가 첫 대회라 많이 긴장해서 경기 중에 계속 풀어주려고 노력했고, 나 역시 주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막판에 독기를 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유지하는 이근혜지만, 투구 시의 표정은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다. 사진은 장애인 아시안게임 직전 마무리 훈련 당시 이근혜의 모습 ⓒSTN스포츠
시종일관 웃는 모습을 유지하는 이근혜지만, 투구 시의 표정은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다. 사진은 장애인 아시안게임 직전 마무리 훈련 당시 이근혜의 모습 ⓒSTN스포츠

출생 후 유년시절 희귀병인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으며 시각을 점차 잃어 가고 있는 이근혜는 지난해 정식으로 볼링을 시작했다. 그동안 수험생이었던 아들을 뒷바라지 하다 3월에 정식 선수로 등록했다. 하지만 시작과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올해 초 좌골신경통으로 고생했고, 아들이 유전병을 물려받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이근혜는 “6개월 내내 너무 고생했다. 그 때부터 건강에 더 신경을 써서 매일 운동하며 단련했고, 다행히 아시안게임 가기 며칠 전부터 성적이 좋아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소식에 너무 슬퍼서 일주일 동안 밥이 안 넘어가더라. 하지만 지금 (장애를 가진) 나도 이렇게 즐겁게 생활하고 있으니 아들도 건강을 유지하며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건넸다. 

결국 이근혜는 ‘긍정의 힘’으로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다. 혼성 TPB2에서 평균 222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등급 고영배(50‧인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한 혼성 2인조 경기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승세는 전국체전에도 이어졌고, 이근혜는 자신의 첫 전국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26일 열린 4인조 경기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으나, 이근혜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대회였다. 

이근혜는 아들을 언급하며 “금메달 소식에 아들이 ‘엄마는 해낼 줄 알았다’, ‘즐겁게 사세요’라고 말하며 응원해주더라”라며, “아들이 장애인 관련 학과에 들어갔는데, 같이 좋은 일 하면서 의좋게 살아가고 싶다”라 전하며 활짝 웃었다. 

이근혜의 앞으로의 목표는 ‘건강’이다. 이근혜의 망막색소변성증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이근혜는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더 건강에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근혜의 ‘긍정파워’ 역시 계속된다. 이근혜는 각오에 대한 질문에 성적보다는 ‘긍정의 힘’을 언급했다. 그는 “내 인생관답게 앞으로 더 즐겁게, 재밌게 살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STN스포츠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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