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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영웅’ 한화 장민재, 우레 같은 박수 받던 날

‘소리 없는 영웅’ 한화 장민재, 우레 같은 박수 받던 날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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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받으며 마운드서 내려오는 장민재
박수 받으며 마운드서 내려오는 장민재

[STN스포츠(고척)=이형주 기자]

“제가 아니라 (장)민재가 최우수 선수(MVP)죠.”

2018 신한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 데일리 MVP 김태균(36)이 장민재(28)를 향해 한 말이다.

영웅(英雄).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스포츠 계에서도 팀을 구해내는 선수를 빗대 ‘영웅’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그렇다면 영웅의 이미지는 어떨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사람들 속에 둘러쌓여 있는. 휘황찬란한 그 어떤 것들에 둘러쌓여 있는 사람이 영웅의 일반적인 이미지다.

여기 영웅이지만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가 있다. 바로 한화의 투수 장민재다. 

184cm, 98kg의 체격의 우완 정통파. 한화에 지명된 이후 자신의 실력을 계속해서 갈고 닦으며 1군 무대에 자리잡은 선수가 바로 장민재다. 

장민재는 그간 팀을 위해서라면 보직에 상관없이 몸을 던졌다. 특히 2016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스윙맨 역할을 하며 무려 119⅓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헌신한 바 있다. 장민재는 팀을 위해 희생한 소리 없는 영웅이었고 한화 팬들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바로 장민재였다.

지난 22일 한화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한화는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1차전 2-3 패배, 2차전 5-7 패배로 2연패. 1패만 더 하면 짐을 싸야 했다. 

3차전 필승 의지를 밝힌 넥센이 꺼내든 선발 투수는 제이크 브리검(30). 명실상부 넥센의 에이스 투수였다. 1,2차전 많은 투수를 소진한 한화는 위기 때마다 팀을 지탱해준 장민재에게 다시 한 번 운명을 맡겼다.

장민재의 이날 투구는 ‘역투’라는 말 이 외에는 설명이 불가능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넥센 타선을 혈혈단신으로 맞섰다. 일구, 일구 혼신의 힘을 다해 전력투구했고 그를 통해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는 눈부신 피칭을 했다.

5회말이 옥에 티가 됐다. 선두 타자 김규민(25)에게 볼넷을 내준 뒤 서건창(29)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송진우(52) 투수 코치는 과감히 1사 2루 상황에서 그를 내렸다. 

경기 후 장민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코치님이 투구를 더 할 수 있겠냐고 여쭤보셨다. 투구는 더 할 수 있었지만 내 힘이 떨어진 것이 느껴졌다. 동료들을 믿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내려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역투를 펼치는 장민재
역투를 펼치는 장민재

장민재가 마운드에서 내려가 덕아웃으로 향하는 그 순간. 모든 한화 팬들이 일어섰다.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부담감을 이겨내며 상대 에이스와 싸운 장민재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동료들도 덕아웃에서 도열해 훌륭한 피칭을 마치고 온 영웅을 맞이 했다.  

장민재는 그렇게 소임을 다했다. 이후 계투진의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하면서 그의 자책점은 2점이 됐지만, 그의 얼굴에 후회는 없어 보였다.

장민재의 희생과 역투로 한화는 팽팽한 시소 게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국 9회초 김태균의 결승타가 나왔고, 9회말 정우람(33)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한화가 승리할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보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팬들은 ‘소리 없는 영웅’의 그간의 희생, 그리고 이날의 역투를 알고 있었다. 소리 없는 영웅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은 날. 그래서 아름다운 날이 됐다.

사진=뉴시스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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