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천안)=이보미 기자]
“소름끼쳤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등장에 환호성이 터졌다. ‘캡틴’ 문성민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다른 선수들보다 컸다.
문성민의 올 시즌 역할은 ‘소방수’다. 당초 최태웅 감독은 파다르, 문성민과 더불어 ‘이적생’ 전광인까지 모두 살릴 계획이었지만 무산됐다. 문성민을 라이트로 돌렸다. 이 때문에 문성민은 웜업존에서 출발한다.
대한항공전에 이어 20일 시즌 첫 V-클래식매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파다르와 함께 전광인, 허수봉이 선발로 나섰다.
마침내 문성민이 시즌 개막 후 2경기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4세트 0-2 상황에서 전광인 대신 투입됐다. 이와 동시에 경기장은 홈팬들의 환호로 가득찼다. 8-7에서 공격을 성공시키며 시즌 첫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팀은 시즌 첫 V-클래식매치에서 삼성화재를 3-1로 제압했다.
경기 후 문성민은 “예전에 재활을 하고 복귀했을 때처럼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들어갈 때 소름 끼쳤다. 내 속에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면서 “팬들이 응원해준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서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준비는 했다. 빨리 코트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내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선수들도 잘 따라줬기 때문에 팀이 뭉칠 수 있었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문성민에게 주어진 ‘소방수’ 역할도 쉽지 않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안 됐을 때 불을 끌 수 있는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더 힘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스로 많이 노력해야 한다. 모든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끝으로 문성민은 “항상 시즌 시작할 때 우리는 우승 후보에 없었다. 부담감 없이 하려고 한다. 우리는 경기를 치르면서 강해지는 팀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문성민은 머리도 짧게 잘랐다. “지저분했다. 아내한테 말하고 오랜만에 짧게 잘랐다”고 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결연한 의지가 드러났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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