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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미들라이커' 로베르 피레스 – 138

[EPL Nostalgia] '미들라이커' 로베르 피레스 – 138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10.17 18:12
  • 수정 2018.10.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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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피레스
로베르 피레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미들라이커' 로베르 피레스 – <138>

EPL 우승을 위한 필요조건에는 무엇이 있을까. 세분화한다면 수십개에서 수백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간략하게 빼어난 공격력, 굳건한 수비 두 부분으로 나눠볼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팀의 빼어난 공격력이라는 부분은 해가 지날수록 중요시 되는 부분이다. 이는 해당 시즌 최다 득점을 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에서 증명된다. 지난 시즌의 경우에도 106득점을 기록하며 공격력이 폭발한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많은 골을 넣기 위해서는 주전 스트라이커의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대 축구로 올수록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대한 견제는 늘었고, 그들의 득점은 줄어갔다. 대신 2선 자원들이 그 줄어든 득점을 메우게 됐다. 때문에 2선에 위치한 선수들의 화력은 팀 공격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요소가 됐다.

여기 2선 공격 자원의 교과서 같은 선수다. 현역 시절 미들라이커로 불렸던 선수이며, 골닷컴UK에 의해 마크 오베르마스(1997/98시즌 12골), 야야 투레(2013/14시즌 20골), 리야드 마레즈(2015/16시즌 17골) 등과 함께 우승을 부른 공격력이 뛰어났던 미드필더로 거론된 선수다.

피레스는 1973년 프랑스인 아버지와 스페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선수가 되는 꿈을 꿨다. 그는 그의 꿈을 이룰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1993년 FC 메츠에서 데뷔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피레스는 데뷔하자마자 좋은 활약을 펼치며 스타덤에 올랐다. 피레스는 1995/96시즌 프랑스 리그컵에 해당하는 쿠프 데 라 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 또한 1997/98시즌 메츠의 리그 앙 준우승에 공을 세웠다.

메츠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복수 클럽의 관심을 받던 그다. 자국 명문인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행을 택했다. 피레스는 유로 2000 결승전에서 다비드 트레제게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전 유럽의 주목을 받게 됐다.

피레스는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피레스는 레알 마드리드 등 숱한 클럽의 제의를 마다하고 아스널 FC에 합류했다. 결정 당시만 하더라도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 결정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피레스가 아스널에 합류하기 전인 1997/98시즌 아스널은 리그와 FA컵 2관왕을 달성하며 날아오른 바 있다. 하지만 선수단의 연령이 높았고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또한 몇몇 선수들의 이적으로 그 공백을 메워야 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안 라이트, 실뱅 윌토르에게 쏠려있던 공격진 무게의 추를 서서히 티에리 앙리 쪽으로 옮겨가는 작업을 시작했다. 피레스 역시 중임을 맡게 됐다. 1997/98시즌 12골을 터트리며 혁혁한 공을 세운 마크 오베르마스의 공백을 메워야하게 된 것.

사실 피레스에게 있어 EPL은 첫 해외 무대였다. 적응이 용이하지 않았던 것이 어찌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피레스는 벵거 감독의 지도 아래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고 앙리와 함께 아스널의 주축이 돼 갔다.

피레스가 아스널 연착륙을 마친 2001/02시즌 아스널이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피레스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연이어 득점포를 터트렸다. 어느덧 팀의 중심이 된 앙리와의 호흡도 환상적이었다. 아스널은 피레스의 활약으로 2001/02시즌 다시 한 번 2관왕에 성공했다. 피레스는 FWA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며 개인 커리어상까지 획득한다.

이렇듯 행복했던 2001/02시즌이었지만, 피레스는 이 시즌 하나의 큰 악재를 만나게 됐다. FA컵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피레스는 자신이 주역이 될 수 있었던 2002 월드컵을 놓치는 불행을 겪게 됐다.

큰 부상 이후 이전의 실력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피레스의 경우 그 사례에 해당하지 않는 선수였다. 2002년 11월 부상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복귀한 그는 다시 아스널의 중심이 됐다.

2003/04시즌 8라운드 리버풀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하는 피레스
2003/04시즌 8라운드 리버풀전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하는 피레스

그리고 피레스는 아스널과 함께 2003/04시즌 역사를 만든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단 한 팀 뿐인 지지 않는 팀. 지지않는 아스널(Unbeaten Arsenal)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03/04시즌 당시 아스널은 환상적인 스쿼드를 보유했다. 명장 아르센 벵거 감독의 지휘 아래 옌스 레만 골키퍼가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애쉴리 콜, 마틴 키언, 솔 켐벨, 로렌이 이끄는 수비진은 단단했다. 피레스, 피에이라, 질베르투 실바, 프레데릭 륭베리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은 강했고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가 이루는 투톱진은 훌륭했다.

당시 화려했던 이 선수들 중에도 2003/04시즌 피레스와 앙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두 선수는 이 시즌 모든 대회 합쳐서 무려 57골을 합작했다. 이 두 선수의 활약으로 인해 아스널은 리그 무패 무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찬란히 빛났던 황금기 이후 피레스의 입지는 다소 좁아졌다. 2005/06시즌에 들어서는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 알렉산데르 흘렙 등 새 얼굴들이 윙어 자리를 소화하면서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하지만 베테랑이 된 그의 존재감은 전혀 줄지 않았다. 피레스는 나올 때마다 좋은 활약을 펼쳤고, 아스널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이 시즌 아스널은 자신들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트로피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향해 전진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 신예들의 부상과 여전한 주축 선수들의 활약으로 아스널은 결승행을 확정했다.

아스널의 결승 상대는 FC 바르셀로나. 아스널은 한 경기만 승리한다면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결승전에 피레스는 변함 없이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레만 골키퍼의 퇴장이 모든 것을 망쳤다. 레만 골키퍼는 결승전에서 전반 18분 만에 수비 도중 퇴장 당했다. 골키퍼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불가피하게 공격 자원 중 한 명이 빠져야 했다. 앙리, 륭베리, 흘렙, 피레스 중 벵거 감독의 선택은 피레스였다. 피레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8분 밖에 뛰지 못하고 교체아웃됐다. 아스널이 1-2로 패하면서 피레스의 박탈감은 배가 됐다.

시즌 종료 후 피레스는 아스널과의 이별을 택했다. 피레스는 과감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을 선언했다. 피레스는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 하 비야레알 CF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활약했다.

황혼기였던 2010/11시즌 아스톤 빌라로 이적해 잠시 EPL에 복귀하기도 했던 그다. 하지만 빠르게 지나간 세월 탓에 이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피레스는 빌라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은퇴 후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축구계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피레스다. 토니 아담스, 폴 머슨 등 타 레전드들과는 다르게 아스널에 힘을 실어주는 인터뷰를 자주하는 그는 현재까지도 아스널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02/03시즌 37라운드 미들스브로전 감아차기. 이 감아차기는 팬들에게 계속 회자되고 있다
2002/03시즌 37라운드 미들스브로전 감아차기. 이 감아차기는 팬들에게 계속 회자되고 있다

◇EPL 최고의 순간

2002/03시즌 EPL 37라운드에서 아스널과 사우스햄튼이 맞붙었다. 아스널은 이 시즌 15라운드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상태였다. 이 경기 승리로 복수를 노렸다.

아스널은 피레스의 활약을 바탕으로 손쉽게 복수에 성공했다. 피레스는 이날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후반 1분에는 상대 폴 존스 골키퍼를 농락시키는 슛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플레이 스타일

반대발 윙어(인버티드 포워드)의 시초격인 선수였다. 피레스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왼발잡이는 왼쪽에, 오른발잡이는 오른쪽에 위치해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하지만 피레스는 오른발잡이임에도 왼쪽 측면에 위치해 중앙 돌파 후 득점을 만들어냈다.

기본적인 드리블과 개인기가 훌륭해 그를 수비하는 수비수들은 곤혹스러움을 겪었다. 킥력과 마무리도 훌륭해 기회가 나면 여지 없이 골문 안에 공을 집어 넣었다.

◇프로필

이름 – 로베르 피레스

국적 – 프랑스

생년월일 - 1973년 10월 29일

신장 및 체중 - 185cm, 74kg

포지션 – 레프트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국가대표 기록 – 79경기 14골

EPL 기록 - 198경기, 62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0/01시즌~2001/02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2010/11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아스널 2000/01시즌~2001/02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2010/11시즌 아스톤 빌라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아스톤 빌라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골닷컴UK - Coutinho gone, no Fekir: How Liverpool's title hopes could fall apart without a goalscoring midfielder

골닷컴FR - From Ligue 1 to Superstardom: Robert Pires

골닷컴FR - Robert Pirès : "Je veux travailler avec Arsène Wenger"

<소 풋> - LE ONZE DE RÊVE DE ROBERT PIRÈS

CNN - France's 'Rainbow Team' looks back at historic World Cup triumph

<토크 스포츠> - Every Premier League club’s best No.7 in the English top flight since 1992

<이브닝 스탠다드> - Robert Pires retirement: Arsenal legend announces he's giving up football aged 42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아스널 TV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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