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반진혁 기자]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이 골 없이도 명불허전 존재감을 뽐내며 캡틴의 품격을 과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에게 파나마전은 올해 마지막 A매치였다.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해주는 조건으로 11월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고 체력을 비축하기로 소속팀과 합의했기 때문이다.
때문인지 손흥민은 초반부터 의욕적이었다. 왼쪽 측면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그의 활동 반경은 넓었다. 남태희와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로 파나마 수비라인을 흔들었고 교란시켰다.
필요시에는 다시 측면으로 돌아가 돌파를 통해 팀의 공격 활로를 모색했다. 특히 중앙에서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전반 20분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을 봤고 위협적인 패스로 찬스 메이킹에 주력했다.
활발했던 손흥민의 발끝은 전반 32분 빛났다. 이용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파나마 수비벽을 허문 뒤 패스를 건넸고 이것을 황인범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손흥민은 활발한 드리블을 통해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파나마의 집중 마크에 고전하기도 했다. 비록 볼 소유 이후 간결한 터치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주장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키르기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 예선 3차전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주어진 역할과 도움을 기록하는 등 조력자 역할을 해내며 캡틴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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