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공항)=이형주 기자]
딸의 응원이 금메달을 만들었다.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APG)가 13일 끝으로 종료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3개를 포함 총 144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원정 대회 사상 첫 2위의 쾌거를 썼다.
배드민턴의 김정준(40)은 한국의 2위 달성에 기여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김정준은 대회 배드민턴 단식 부문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15일 선수단 귀국 때 모습을 드러낸 김정준은 팬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보였다.
김정준은 먼저 메달을 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고요.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금메달을 딴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매 국제대회마다 호성적을 가져온 김정준이었지만 이번 대회에도 같은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하지만 힘든 시기 두 딸들이 전폭적인 응원에 힘입어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김정준은 “딸들이 대회 전후로 응원을 많이 해줬습니다. 대회 전에는 ‘아빠,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하고 와’라고 말을 했고요. 금메달을 딴 뒤에는 ‘아빠, 사랑해. 잘 했어’라고 했습니다. 그를 통해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대회는 끝이 났지만 김정준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기쁨도 잠시 그는 다가오는 세계 선수권과 패럴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패럴림픽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고. 내년에 세계 선수권이 있습니다. 세계 선수권을 준비하고 그에 맞춰서 (패럴림픽이 열리는) 2020년을 대비하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정준은 “배드민턴 사랑해주시는 감사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한 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딸들의 존재 속에 아빠 도전은 계속된다. 그가 딸들의 응원 속에 세계선수권과 패럴림픽마저 집어 삼킬까.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T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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