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자카르타)=이상완 기자]
“오빠~멋있어요."
10일(현지시각) 저녁 '라이벌' 일본과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안게임 예선을 치르고 선수촌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기장 밖으로 나온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구름 인파 때문에 한동안 움직이질 못했다.
선수들은 한일전을 관람하고 나온 팬들에게 둘러싸여 카메라 플래시 세례와 사인 요청에 진땀을 빼야 했다. 옴짝달짝하지 못한 채 사인과 사진 촬영에만 몰두했다.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의 연령층도 다양했다. 어린아이부터 대학생, 중장년층까지 선수들과 사진 한 장 더 찍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 아닌 경쟁을 펼치는 진풍경이 그려졌다.
일본에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당황스러우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띠었다. 대표팀 곽준성은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전혀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다.
'에이스' 김동현은 바삐 사인 요청에 일일이 해주면서 "아무래도 한일전이었기 때문에 현지 분들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국내는 물론 국제 대회 어디서도 이런 환대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라고 상황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KOREA'가 선명하게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서포터를 자처한 이라이시(인도네시아) 씨는 "한국이 너무 좋아서 한국 팀을 응원하러 왔다"며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 생겨서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류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준결승에 진출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자카르타)=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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