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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APG] 고마움에 흐른 눈물, ‘남편’은 다시 장갑을 낄 것이다

[인니APG] 고마움에 흐른 눈물, ‘남편’은 다시 장갑을 낄 것이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10.10 12:07
  • 수정 2018.10.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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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유병훈

[STN스포츠(자카르타)=이형주 기자]

‘남편’은 다시 장갑을 낄 것이다.

지난 8일 2018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안게임(APG) 남자 800m T53 결승전이 열렸다. 결승전에 진출한 유병훈은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다. 그의 최종 성적은 2위. 은메달을 획득했다.

유병훈은 장애인 육상의 희망이자 대들보인 선수다. 2006년 쿠알라룸프르아태대회에서 800m 은메달을 딴 것을 비롯 육상 간판으로 활동해왔다.

다만 금메달과는 아쉽게 인연이 닿지 못했다. 2014년 인천 APG 800M 동메달을 비롯 번번히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유병훈은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으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유병훈 본인이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값진 은메달인데 기분이 어떤가란 질문에 “이번 대회 준비를 많이 했거든요. 제가 은메달이 늘 많아가지고. 이번 800m는 당당하게 싸워보려고 준비를 했고요. 역시 이번에 1위를 차지한 태국 친구가 지난 리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친구인데. 희망을 본 점은 즐겁고요. 은메달을 딴 부분은 아쉽네요”라고 말했다.

사실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선수가 그렇지만, 하루하루가 땀과 고난의 기록이다. 유병훈은 이번 대회 금메달을 위해 이천 훈련원 육상 트랙 등을 돌며 훈련해왔다. 힘들어 슬럼프를 겪을 때, 그를 잡아준 것은 바로 아내 권선영 씨였다.

유병훈은 “제가 결혼한 지 3년 반 됐는데. 결혼 하고나서도 같이 있어준 시간이 1년도 채 못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아내는 항상 응원을 해줘요. 그래서 와이프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았는데. 결과가 이래서 너무 아쉽네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여보. 항상 그 경기의 아쉬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집사람 생각하면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요. 언제나 좋은 금메달로 고마움을 갚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보! 오늘 경기는 아쉬웠지만 당당하게 잘 싸웠어. 남은 경기도 잘 싸우고 올게. 돌아가서 봐. 사랑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병훈의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유병훈은 100m, 200m, 400m 종목을 앞두고 있다. 휠체어를 미는 장갑을 다시 낄 예정이다. 그는 “남은 일정에서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가져오겠습니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남편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한규빈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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