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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APG] 은메달리스트 양현경, "심장 소리 때문에 귀마개 끼고 경기했어요"

[인니APG] 은메달리스트 양현경, "심장 소리 때문에 귀마개 끼고 경기했어요"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10.0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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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양현경 ⓒ뉴시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양현경 ⓒ뉴시스

[STN스포츠(자카르타)=윤승재 기자]

생애 첫 아시안게임. 하지만 양현경(49·알지피코리아)의 투구는 차분했다. 고영배와 김은숙 등 동료 선수들의 우렁찬 응원에 힘입어 양현경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안았다.

양현경은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자야 안촐 볼링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 장애인 볼링 TPB1(전맹) 혼성 경기에서 6게임 총합 924점으로 김정훈(955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양현경은 초반 중상위권 점수를 유지하다 3게임과 4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양현경은 3게임까지 총점 475점(여성 가산점 30점 포함)을 올려 3위에 올랐고, 4게임에서는 167점으로 주춤한 김정훈(652점)을 한 점 차로 제치고 1위(653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김정훈의 뒷심에 밀려 양현경은 5게임에서 2위로 밀려난 후 그대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값진 은메달이었다. 첫 대회 첫 경기에서 얻은 메달이었기에 그 의미는 컸다. 경기 내내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며 투구했던 양현경은 은메달이 확정되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모두 쏟아냈다. 차분한 표정 뒤에 숨겨져 있던 부담감과 긴장감 등 모든 감정이 경기 종료와 함께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양현경은 “너무 기뻐서 말이 안 나온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뒤에서 응원해준 동료들이랑 엄청 울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그는 이날 자신의 가이드로 나선 김진홍 감독을 언급하며 “볼링 핀을 감독님이 차분하게 잘 봐주셔서 게임을 잘 풀어나갔다.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훈련 중인 양현경 ⓒSTN스포츠
훈련 중인 양현경 ⓒSTN스포츠

국가대표 4년차.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남들보다 더 고된 훈련 일정을 소화했던 양현경이었기에, 이날 은메달은 정말로 값졌다. 양현경은 “그 동안 몸이 너무 아팠고 굉장히 힘든 날들이 많았다. 메달을 딸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도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이날 양현경은 한쪽 귀에 이어플러그를 꼽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장 내 소음 때문이었을까. 아니었다. 오히려 양현경 내면의 소음(?) 때문에 이어플러그를 찾았다. 양현경은 “경기 전부터 너무 긴장이 됐다. 심장이 너무 두근대서 결국 귀 한 쪽을 막고 쳤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록 양현경은 은메달에 그쳤지만, 혼성 경기임을 감안한다면 여자 선수 중에서는 1등이다. 규정상 여성 가산점으로 60점(매 게임 10점)을 받았지만, 평균점수(144점)는 웬만한 남자 선수 못지않은 성적을 거뒀다. 

대회 전 아버지에게 금메달 포상금을 받기로 약속했다던 양현경은 인터뷰를 통해 “금메달은 아니지만, 여자 1위니까 포상금 기대하겠다”라며 활짝 웃기도 했다. 이어 양현경은 그 포상금으로 동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단, 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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