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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APG] '3연패 금자탑' 이끈 한 마디, "우리 놀자, 즐겨"

[인니APG] '3연패 금자탑' 이끈 한 마디, "우리 놀자, 즐겨"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10.0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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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장애인 볼링 종목 첫 금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한 김정훈(왼쪽). 그의 성공 뒤에는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가이드이자 아내, 김난희씨(오른쪽)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TN스포츠
이번 대회 장애인 볼링 종목 첫 금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한 김정훈(왼쪽). 그의 성공 뒤에는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가이드이자 아내, 김난희씨(오른쪽)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TN스포츠

[STN스포츠(자카르타)=윤승재 기자]

“별 얘기 안했어요. 그냥 즐기라고 했죠.”

대단한 말은 아니었지만, 3연패 부담감에 짓눌려있던 김정훈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김정훈(43·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자야 안촐 볼링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 장애인 볼링 TPB1(전맹) 혼성 경기에서 6게임 총합 95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벌써 아시안게임 여섯 번째 금메달이다. 김정훈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개인전 3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최강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광저우 대회 2관왕(개인전‧2인조), 2014 인천 대회 3관왕(개인전‧2인조‧단체전)에 빛나는 엄청난 이력의 소유자인 김정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다관왕을 노린다.

장애인 볼링의 김정훈 ⓒ뉴시스
장애인 볼링의 김정훈 ⓒ뉴시스

그의 3연패 뒤에는 아내이자 국가대표 트레이너인 김난희 씨(40)가 있었다. 볼링 대표팀 트레이너 김난희 씨는 전맹 선수인 김정훈의 가이드 역할을 하며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켰다. 핀이 쓰러질 때마다 우렁찬 목소리로 김정훈을 격려했고, 아쉬운 결과가 나와도 그의 어깨와 등을 톡톡 두드리며 그의 조급한 마음을 풀어주는 데 노력했다.

김난희 씨의 노력 덕분에 김정훈은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총 여섯 게임 중 첫 게임에서 레인 적응에 어려워하며 11위로 부진했던 김정훈은 두 번째 게임부터 정상 페이스를 찾으며 무섭게 선두를 추격, 다섯 번째 게임에서 선두를 탈환하며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김정훈도 당시 느꼈던 부담감과 조급함을 토로했다. 김정훈은 “3연패에 도전한다는 것이 부담이 안 될 수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아내가 내가 흔들리거나 힘들어할 때 적시에 조언을 잘 해준다. 아내 덕분에 힘이 많이 났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나 정작 김난희 씨는 “별 얘기 안했다. 그냥 ‘놀자, 즐기자’라고 말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라며 오히려 덤덤해 했다. 

훈련 중인 김정훈 ⓒSTN스포츠
훈련 중인 김정훈 ⓒSTN스포츠

김정훈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못말리는 팔불출이다. 아내 이야기만 나오면 함박웃음을 짓는다. 만나게 된 인연도 특별하다. 인터넷 세계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김정훈은 아내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면서 “영화 <접속>과 같이 PC통신을 통해 만났다. 하지만 우리가 (영화보다) 더 먼저 만났다. 우리가 먼저다”라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정훈은 아내의 도움이 고마울 따름이다. 아내가 가이드가 보니, 선수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렇기에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더 유리한 것이 사실. 김정훈은 아내와의 찰떡궁합 호흡을 남아 있는 2인조와 단체전에도 이어가 다관왕에 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른 건 없습니다. 운동선수는 성적으로 모든 걸 말해야 합니다. 다관왕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아내의 헌신에 보답하겠습니다.”

사진(자카르타)=윤승재 기자, 뉴시스/공동취재단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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