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자카르타)=윤승재 기자]
장애인 볼링 대표팀 김정훈(43·경기도장애인체육회)이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김정훈은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자야 안촐 볼링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게임 장애인 볼링 TPB1(전맹) 혼성 경기에서 6게임 총합 95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정훈은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최강의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첫 게임은 다소 아쉬웠다. 레인 적응에 어려움을 보인 김정훈은 스페어 찬스를 번번이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정훈은 1게임에서 132점을 기록하며 15명 중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2게임부터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찬스 때마다 스트라이크와 스페어를 잡으며 점수를 올린 김정훈은 155점을 획득, 총점 287점으로 8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몸이 완전히 풀린 김정훈은 3게임에서 완전히 페이스를 되찾았다. 3게임에서 무려 198점을 쓸어담은 김정훈은 단숨에 2위(485점)까지 뛰어올라 선두권을 위협했다.
이후 경기는 집안싸움으로 흘러갔다. 양현경(49·인천장애인체육회)이 3게임까지 475점(여성 가산점 30점 포함)을 올리며 3위에 올라 김정훈을 추격했고, 4게임에서는 167점으로 주춤한 김정훈(652점)을 한 점 차로 제치고 1위(653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김정훈이 뒷심을 발휘했다. 3연속 스트라이크로 점수를 끌어 올린 김정훈은 5게임을 174점으로 마치며 총점 826점으로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양현경은 130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총점 793점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가운데, 김정훈의 마지막 6게임은 다소 아쉬웠다. 129점에 그쳤다. 하지만 역전을 당하기엔 점수 차가 매우 컸다. 결국 김정훈이 총점 955점(평균 459.17)으로 1위에 등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마지막까지 김정훈을 추격했던 양현경에게 돌아갔다. 양현경은 총점 924점(가산점 60점 포함)으로 2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양현경은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안았다.
이로써 볼링 대표팀은 한 경기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석권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함께 출전한 오택근(47·광주장애인체육회) 역시 분전했으나, 905점으로 5위에 올라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단,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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