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효자 정호원(32)이 자신에게 유일하게 허락되지 않았던 금메달에 도전한다.
정호원은 생후 100일 여에 낙상 사고를 당하면서 뇌성마비 장애를 갖게 됐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년 시절 화재로 화상을 입기도 했다. 악재에 악재가 거듭됐지만 소년은 특수학교서 얻게 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정호원의 꿈은 보치아 선수로 성공해 매월 생활비를 드리는 것이었다. 그의 꿈은 반은 성공했고 반은 현재 진행형이다.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단체전 금메달로 어머니의 빚을 갚고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매월 생활비를 드리는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호원은 한국 보치아의 간판을 넘어 세계 보치아의 간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다. 그간 패럴림픽 메달에 목말라했으나 번번히 좌절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2016년 리우패럴림픽 금메달로 해소했다.
그에게 마지막 남은 산이 있다. 바로 장애인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다. 정호원은 그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유일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동기부여도 높은 상황이다. 2017년 “허리 부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한 그지만, 대회를 앞두고는 보다 나아졌다.
언제나 매 대회에 진지한 그지만, 국민들의 응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장애인 스포츠는 일반 스포츠에 비해 관심이 낮아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정말 감사하고 힘이 난다”라고 전했다.
정호원의 호성적은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 개선, 그리고 지원에 실제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한 그룹은 정호원 등 보치아 대표팀의 선전에 9년 째 보치아 대표팀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정호원의 한 경기, 한 경기 보치아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번 대회서 목표로 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 동료인 김한수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한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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