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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지지 않는 팀의 주장' 패트릭 비에이라 – 137

[EPL Nostalgia] '지지 않는 팀의 주장' 패트릭 비에이라 – 137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9.25 20:04
  • 수정 2018.09.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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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비에이라
패트릭 비에이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지지 않는 팀의 주장' 패트릭 비에이라 – <137>

아스널 FC가 지난 24일 에버튼 FC와의 EPL 6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우나리 에메리 체제의 아스널은 공식전 5연승에 성공했다. 2패 뒤 5연승이라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팬들은 에메리가 EPL을 호령하던 예전의 모습을 차근차근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사실 에메리 감독이 개막 후 2연패로 주춤하던 때, 일부 팬들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후임으로 에메리 감독을 택한 것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켈 아르테타나 이 선수를 감독으로 데려오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이 선수는 현역 시절 카리스마를 분출하던 ‘지지않던’ 아스널 팀의 주장이었고, 팀의 EPL 우승을 견인하기도 한 인물이다.

비에이라는 1976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태어났다. 이후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로 이주한 그는 이후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살게 됐다. 비에이라는 1994년 만 17세의 나이에 AS 캉에서 데뷔하며 축구계에 등장한다. 이후 영국 언론 <더 선>에 따르면 만 19세의 나이에 주장 완장을 다는 등 일찍부터 그 실력과 카리스마를 인정받았다.

금세 캉은 비에이라에게 있어 좁은 물이 됐다. 훌륭한 신체조건에 잠재력까지 겸비한 그에게 숱한 이적 제의가 날아들었다. 비에이라가 선택한 클럽은 AC 밀란이었다. 유럽 무대를 호령하는 명문팀인 밀란을 선택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이 결정이 악수가 됐다. 유럽 축구를 호령하는 별들만이 가득한 스타 군단 AC 밀란서 비에이라의 자리는 없었다. 출전 기회를 얻으며 성장해야 하는 비에이라였지만 기회는 극히 제한적으로 주어졌다. 비에이라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 왔다.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아스널.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 체제로 막 첫 발을 내딛으려는 시점이었다. 비에이라는 벵거 감독과 아스널의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하게 된다. 같은 프랑스인이어서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벵거는 영국이라는 새로운 나라로 이적해야 하는 비에이라에게 큰 힘이 됐다.

비에이라는 아스널 입성 초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영국 현지 언론에 의해 찰튼 파머, 폴 다비스를 이을 아스널 중원 핵심이 될 선수라고 평가받았다.

비에이라는 1997/98시즌 아스널의 더블을 견인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이 시즌 비에이라는 또 다른 프랑스 동료인 엠마누엘 프티와 중원 호흡을 맞췄는데 두 선수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에이라는 시즌 내내 맹활약하며 아스널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팀은 2관왕에 성공하게 됐다.

1997/98시즌 아스널의 더블은 EPL을 양강 구도로 재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 시즌 이전까지 절대적 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블랙번 로버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스널의 등장으로 우승 경쟁은 2파전으로 재편된다.

벵거 감독에게 있어서도 이 시즌 2관왕은 의미가 남달랐다. 일본 J리그 출신인 벵거 감독에게 의문 부호가 많이 달렸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 시즌 2관왕 이후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은 줄게 됐다. 이 모든 것에 비에이라가 혁혁한 공을 세웠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즌 이후 비에이라는 잠시 주춤하게 되는데, 그 이유로는 잦은 징계와 간헐적인 부상이 큰 영향을 끼쳤다. 먼저 잦은 징계의 경우 비에이라가 원래 거친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 선수로 많은 징계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파울로 디 카니오 등 경기 중 복수 선수와 마찰이 나면서 또 징계를 받았다. 인종차별 등과 같이 그의 잘못이 아닌 이유로 신경전이 생기고, 그로 인해 징계를 받는 경우도 생겼다.

승점 경쟁이 활발하던 시기마다 비에이라는 징계로 인해 경기에서 빠졌다. 아스널은 중원의 컨트롤 타워인 비에이라를 잃을 때마다 흔들렸다.

뿐만 아니라 부상 문제도 비에이라의 발목을 잡았다. 비에이라는 간헐적인 부상으로 경기장에 나서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그 때마다 아스널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모든 악재로 인해 1998/99시즌 맨유에 트레블을 내주는 등 아스널은 한 동안 고생을 했다.

비에이라 그리고 아스널이 완벽히 부활한 것은 2001/02시즌의 일이다. 이 시즌은 토니 아담스, 리 딕슨 등 아스널 노장들의 마지막 시즌이었고,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이에 비에이라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도 매 경기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이를 뒷받침했고 이는 또 한 번의 2관왕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시즌 이후 아스널의 주장이던 아담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후임 주장에 대한 추측이 거의 나오지 않을만큼 후임자는 분명했다. 선수단을 아우르는 카리스마. 그리고 빼어난 실력, 그가 주장이 되지 않아야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고 그는 주장이 됐다.

비에이라는 주장이 된 뒤 그 감정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벅차오른다”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비에이라는 그 벅찬만큼 주장직에 대한 무게감을 잘 이해하는 선수였다. 비에이라는 아스널의 빼어난 주장으로 자리매김해갔다.

2003/04시즌에는 주장으로 지지 않는 아스널팀을 만들기도 했다. 아스널은 비에이라 주장의 리더십 아래 하나의 원팀으로 뭉쳤다. 기본적으로 출중한 실력을 가진 멤버들에 조직력이 더해지자 팀은 무패를 달렸다. 아스널은 리그 최종전인 38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렸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3/04시즌 아스널은 2018년 현재까지도 단 하나의 EPL 무패 우승팀으로 남아있다.

2003/04시즌 EPL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직전의 비에이라
2003/04시즌 EPL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직전의 비에이라

시즌 종료 후 레알 마드리드가 그에게 접근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영국 언론 <미러>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당시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각 포지션에 세계 최고의 선수를 영입한다”는 기조 아래 스타 플레이어를 끌어모으고 있었다. 비에이라 역시 그 대상이 됐지만 그는 팀에 충성심을 보이며 잔류했다.

하지만 잦은 이적설로 비에이라의 마음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간절히 원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이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우승권 클럽들이 그에게 이적 제의를 하자 마음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그가 사랑하는 아스널은 리빌딩 과정에 있었다. 에메레이츠 스타디움 건축 과정에 있던 아스널은 선수 보강에 힘을 쓸 자금력이 없었다. 이는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비에이라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과는 팀이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비에이라의 은사인 벵거 감독으로서도 팀을 재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에이라가 아스널의 핵심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스널은 그를 품을만큼 충분한 자금 여력은 없었다. 더구나 유소년 팀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 프란 메리다와 같은 유망주들이 활약하자 벵거는 이 시기를 리빌딩의 적기로 판단하게 됐다.

이에 아스널과 비에이라는 2005년을 끝으로 결별하게 됐다. 비에이라는 아스널을 떠나 유벤투스 FC로 떠나게 됐다.

비에이라의 이적 이후 맨유와 아스널의 EPL 양강 구도도 깨지게 된다. 맨유는 리딩 클럽의 지위를 이어갔지만 아스널은 우승권에서는 약간 떨어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수성하는 클럽으로 지위가 내려갔다. 아스널은 그들의 위대한 주장 비에이라가 떠난 이후 단 한 차례도 EPL 우승을 하지 못하게 된다.

더불어 양강 시절 EPL을 수놓았던 비에이라-로이 킨의 라이벌 관계도 종언을 하게 됐다. 거친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 두 선수는 맨유와 아스널 양 팀의 주장이자 기둥으로 활동했다.

킨과 비에이라의 라이벌 관계, 두 선수는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킨과 비에이라의 라이벌 관계, 두 선수는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킨과 비에이라 두 선수는 EPL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리를 보여줬다. 경기장 안에서 서로에게 거친 태클을 아끼지 않는가하면 경기장 밖에서도 설전을 펼쳤다. 2004/05시즌 비에이라가 게리 네빌에게 신경전을 걸자, 킨이 응수한 것은 이 때 두 선수의 라이벌리를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다. 간혹 눈살을 찌푸리게 한 장면도 있었지만 이는 EPL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물론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가 신경전으로만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다. 두 선수는 EPL 최고의 미드필더였고 명성만큼의 실력을 매번 보여줬다. 때문에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 및 맨유-아스널 간의 치열한 경기는 팬들의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이 역시도 비에이라의 이적으로 볼 수 없게 됐다.

아스널을 떠난 뒤 비에이라는 자신의 꿈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유럽 최정상급 전력을 보유하고 있던 유벤투스에서 실패를 맛 봤다. 칼치오폴리 스캔들 이후 이적한 인테르 밀란서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다.

비에이라는 긴 세월을 돌아 2011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EPL에 복귀하게 된다. 인테르 시절 인연이 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그를 설득했다. 콜로 투레, 실빙요 등 아스널 시절 동료들도 그를 유혹했다.

당시 맨시티는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 인수로 새롭게 변화되는 과정에 있었다. 맨시티 시절에는 아스널 시절처럼 리그를 호령하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비에이라다. 하지만 비에이라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우며 맨시티 발전의 주춧돌이 됐다. 이를 통해 맨시티가 현재의 빅클럽으로 도약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비에이라는 2011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고 은퇴를 선언했다. 맨시티 시절의 인연으로 뉴욕 시티 감독직 등을 맡는 그다. 올해부터는 OGC 니스의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1997/98시즌 비에이라의 득점 장면
1997/98시즌 비에이라의 득점 장면

◇EPL 최고의 순간

1997/98시즌 EPL 14라운드에서 아스널과 맨유가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시즌 초반이지만 사실상의 이 시즌 EPL 결승전이라 불렸다. 중요한 경기답게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비에이라가 주인공이 됐다. 비에이라는 남다른 활약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전반 27분 박스 앞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맨유를 압박했다. 결국 아스널은 3-2 승리를 거뒀고 이 승리를 발판 삼아 2관왕을 이루게 됐다.

◇플레이 스타일

EPL 역사상 손꼽히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거대한 피지컬만큼이나 거대한 존재감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긴 다리로 자신 근처의 거의 모든 공을 뺏어냈다. 드리블 및 패스 역시 수준급이었다. 공중볼 능력도 뛰어났다. 거친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아 잦은 파울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 할만했다.

◇프로필

이름 – 패트릭 비에이라

국적 – 프랑스

생년월일 - 1976년 6월 23일

신장 및 체중 - 193cm, 82kg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국가대표 기록 – 107경기 6골

EPL 기록 - 308경기, 31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1996/97시즌~2004/05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2010/11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아스널 1996/97시즌~2004/05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2010/11시즌 맨시티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더 선> - Patrick Vieira lined up as new Nice boss after ‘disappointing’ talks over replacing Arsene Wenger at Arsenal

<가디언> - Patrick Vieira: 'I am doing what I love and I am where I want to be'

<가디언> - Premier League at 25: the best signing – Patrick Vieira to Arsenal, August 1996

90MIN - Hot Heads: 20 Players With the Most Red Cards in Premier League History

<메일> - Arsene Wenger revolutionised the English game... we will never see the like of the Arsenal boss again

<미러> - Real Madrid missed out on signing Patrick Vieira and Franck Ribery, reveals Florentino Perez

사진=뉴시스/AP, 아스널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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