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너무나 감사했다” 지난 3월 역전의 용사들의 사은, 그리고 부탁

“너무나 감사했다” 지난 3월 역전의 용사들의 사은, 그리고 부탁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9.17 15:1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메달 획득 후 단체사진을 찍은 대표팀
동메달 획득 후 단체사진을 찍은 대표팀

[STN스포츠(송파)=이형주 기자]

역전의 용사들이 근황을 전했다.

지난 3월 2018 동계패럴림픽대회가 평창에서 열렸다. 한국 선수단은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성적 역시 따라왔다. 신의현이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7.5km(좌식)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대표팀에 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아이스하키 대표팀 역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비록 세계 최정상의 미국, 캐나다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이탈리아를 꺾고 감동의 동메달을 따냈다. 특히 3,4위전 승리 이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울려퍼진 애국가와 선수들의 눈물은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꿈 같던 결승이 끝나고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이 다가왔다. 잦아든 관심 속에 다시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은 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난 13일 패럴림픽 동메달의 주역 중 한 명인 류만균을 만날 수 있었다. 장애인체육인들의 은퇴 이후 삶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체육인지원센터 개소식 행사에서였다.

그는 지난 3월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깊이 감사하고 있었다. 류만균은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한 2년은 지난 것 같다. 국민 여러분들이 성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동메달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동메달을 만든 역전의 용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에 대한 관심은 동메달 이후 급격히 폭발했다가 그보다 더 빨리 사그라들었다. 류만균은 “이제 다시 삶으로 돌아온 것 같다. 메달 획득 후 정말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많던 행사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뚝 끊겼고, 이제 다시 선수들이 생업에 돌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다시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 우리나라에서 일반 아시안게임 역시 비인기 종목인 상황에서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관심을 받기는 더욱 쉽지 않다. 하지만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필요로 했다. 단순히 응원 받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다. 팬들의 관심이 그들의 삶이고,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류만균은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은퇴 후 막다른 길에 놓이게 된다.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은 할 수 있는 것이 적다. 팬들의 관심이 끊기면 그 적은 일자리 역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많은 장애인체육인들이 장애인체육 지도자를 희망하지만 그 자리가 매우 한정적이다. 팬들의 관심을 받아야 자리가 더 생기고, 그로 인해 장애인 체육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패럴림픽의 예를 들었다. 류만균은 “지난 패럴림픽에서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이후 지자체, 정치권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얘기했다.

대표팀은 동메달 획득 후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표팀은 동메달 획득 후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어 “선수들 역시 대회전부터 다짐했다. 우리가 이전 대회들에서 메달을 땄음에도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그로 인해 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이지 않았느냐고. 우리의 홈에서 하는 대회고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대회다. 우리가 잘 해야 후배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족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이다.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장애인 아이스하키팀의 이 결기 어린 맹세는 동메달로 연결됐다. 그로 인해 팀원들과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받고, 조금이나마 더 혜택을 받고, 조금이나마 더 자립할 수 있게 됐다. 류만균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그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꿈보다도 후배들의 상황을 더 걱정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 후배들이 조금 풀이 죽어있는 상태다. 앞으로 대회들에서 조금만 더 관심 가져주시면 그들이 더 밝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또 국민 분들에게 패럴림픽 못지 않은 감동을 선사해드릴 수 있다. 많이 도움 주셨으면 좋겠다. 아이스하키 뿐만 아니라 이번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선수들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들려달라는 말에 “국민 분들의 응원에 메달을 딸 수 있었음은 물론 장애인 인권도 많은 개선이 된 것 같다. 이제 휠체어를 탄 제 모습을 봐도 국민 분들이 생경하게 보지 않는다. 장애인 체육인들이 곳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금만 관심 가져주시면 큰 감동으로 돌려드릴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GK였던 류만균
대표팀의 GK였던 류만균

사진=뉴시스, 대한장애인체육회, STN스포츠 DB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