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ACF 피오렌티나가 故 다비데 아스토리와 함께 뛴다.
지난 3월 축구계에 비극이 닥쳤다. 피오렌티나의 주장 다비데 아스토리가 향년 31세로 사망한 것.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등 복수 언론은 “우디네의 호텔에 묵고 있던 아스토리가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질환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아스토리의 사망 후 동료들의 추모 행진이 이어졌다. 또한 피오렌티나는 아스토리의 등번호가 담긴 주장 완장을 제작했다. 선수들이 아스토리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들의 대표인 주장이 다는 완장에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올 시즌 이 추모 의식을 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세리에 A 사무국이 올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통일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아탈란타 BC의 파푸 고메스(30) 등 복수 선수가 주장 완장에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이는 인정되지 않았고 사무국에 의해 통일된 완장을 쓰지 않을 경우 벌금 징계도 내려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아스토리 완장을 포기하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이탈리아 언론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피오렌티나의 레프트백 크리스티아노 비라기(26)가 대표로 언론에 이야기를 했다. 그는 “피오렌티나의 故 아스토리 주장 완장은 아스토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완장이다. 우리는 절대 이 완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벌금을 내야 한다면 기꺼이 낼 것이다”라고 전했다.
피오렌티나의 이사 마리오 코그니그리(60)가 이탈리아축구연맹(FIGC) 측에 “주장 완장을 계속 차고 싶다”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FIGC의 수뇌부들로부터 OK 사인을 받았다.
지난 12일 매체에 따르면 코그니그리는 “FIGC가 故 아스토리 주장 완장의 사용을 예외적으로 인정해줬다. 그들은 우리의 행위를 비준해줬으며 우리는 계속 그 완장을 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피오렌티나 선수들은 故 아스토리와 계속해서 뛸 수 있게 됐다. 추모 완장에는 생전 고인의 등번호인 13번이 적혀있다. 또한 “우리는 언제나 너와 함께 해”라는 문구 역시 적혀져 있다.
사진=뉴시스/AP, ACF 피오렌티나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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