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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세계소방관대회]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외국인에게 타이틀 뺏길 순 없죠"

[충주세계소방관대회]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외국인에게 타이틀 뺏길 순 없죠"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9.15 07:18
  • 수정 2018.09.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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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이 대회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동국)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이 대회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신동국)

[STN스포츠(충주)=윤승재 기자]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7)이 ‘세계 소방관 타이틀’에 도전한다.

신동국은 15일 오후 충북 음성에 위치한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장비센터에서 열리는 2018 충주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최강소방관경기에 출전, 금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강소방관경기는 성별과 나이에 따라 오픈, 시니어부 등으로 나뉘어 총 4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최강소방관경기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소방관을 가리는 종목으로, 모든 코스가 소방관과 관련된 종목들로 채워졌다. 소방 호스 코스, 장애물 코스, 타워 오르기, 계단 오르기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소방관들의 철인 경기다. 선수들은 방화복과 헬멧, 산소통 등 10kg가 넘는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경기에 임해야만 한다.

선수들은 성별과 연령 별로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모든 연령대에서 통합 최고기록을 세운 선수에게는 세계 최강소방관임을 증명하는 메달과 챔피언벨트가 주어진다. 이중 신동국은 시니어부에 속해 오후 2시 30분경에 출격한다. 

'소방관 파이터'로 유명한 충북광역119특수구조대 신동국 소방장은 지난 2009년 전국 소방왕 우승에 이어 2017년에는 격투기 대회 ROAD FC 프로 파이터로 데뷔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신동국은 프로 파이터에 데뷔하자마자 2연승 가도를 달리며 '소방관 파이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동국의 각오는 남다르다. 소방관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대회인데다, 자신의 고향 충주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신 소방장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어떤 타이틀도 외국인에게 뺏기고 싶지 않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신 소방장은 대회 1일차인 14일에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사전 점검에 나섰다.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 심판을 보기도 했고, 대회 주관방송사인 STN스포츠의 중계석에 합류해 해설위원으로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신 소방장은 이날 해설 경험이 다음날 자신의 전략을 세우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Q. 최강소방관경기 해설을 진행했는데 어땠나. 

굉장히 떨렸다. 소방관 올림픽의 하이라이트 경기에 직접 해설로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내게 큰 영광이다.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는 추억일 것 같다.

Q. 내일(15일)에는 직접 참여도 한다. 전략을 세우는데 해설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은데.

그렇다.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 걸 보면서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었고, 다른 선수 기록을 보면서 우승권 기록도 가늠할 수 있었던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

Q. 이 대회에 참가한 계기는 무엇인가.

이 대회가 굉장히 큰 국제대회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내 고향 충주에서 열리는 만큼 현직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내가 출전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명분 모두 충분했다. 

외국 소방관들과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무대지만, 최강 소방관을 가리는 무대인만큼, 그 어떤 타이틀도 외국 선수에게 뺏기고 싶지 않다.

Q. 대회 준비는 어떻게 했나.

매일 퇴근 후 저녁이나 비번 때 현장에 와서 아내와 같이 계속 훈련했다. 엊그제 실제 경기와 똑같은 방식으로 최종점검을 했는데 이대로라면 우승권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서 비가 오거나 특별하게 실수를 하지 않는 한,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Q. 대회를 준비하는 데 아내의 도움이 굉장히 컸다고 들었다.

아내는 내 트레이너이자 완벽한 서포터다. 격투기 준비를 하면서부터 거의 모든 생활의 초점을 나한테 맞췄다. 식단관리에 규칙적인 생활 유지까지. 요즘엔 내 기록에 대해 아내가 연구를 하기 시작하더라. '이 부분에서 안 나오니까 이렇게 해봐', '다른 선수 이렇게 하더라', ‘이렇게 하니까 잘하는 것 같다' 등 이렇게 계속 코칭을 해주고 있어요. 

Q. 소방관이자 파이터의 아내, 아내의 걱정이 상당할 것 같다. 

내가 소방관이 되고 5년 정도 지났을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생겼다. 현장에서 너무 처참한 광경을 너무 많이 봤고, 우울한 재난 현장을 다니다보니 심리적인 영향을 받아 많이 힘들었다. 방황도 하고 술도 많이 먹었다. 아내는 내가 굉장히 건강하고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힘들어하며 불행해지는 모습을 봐오며 많이 힘들어했다. 

그런데 로드FC 종합격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다시 생기를 되찾고, 예전의 열정적인 모습으로 돌아간 것을 보면서 지금의 아내는 내가 무슨 일을 하든 뒤에서 지원한다. 내가 아무리 육체적으로 힘든 격투기나 세계소방관경기 등으로 땡볕에 나와 고생을 해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걱정도 많이 하지만 도와주는 게 더 많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사실 목표는 다 이룬 것 같다.(웃음) 소방관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자랑스럽고 영광이다. 여기에 로드FC 파이터가 되면서 ‘소방관 파이터’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그것만으로도 내 인생에 있어 큰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세계 최강소방관에 도전하고 있고, 꼭 세계에서 가장 강한 소방관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이 대회가 끝나고 나서도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민의 수호자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나가고, 격투기 선수로서도 더 성장해서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좋은 경기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여기에 우리 소방관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전세계 소방관 동료들과 국민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 소방동료 분들, 항상 건강하고 현장에서 안전했으면 좋겠다. 국민 여러분들을 항상 가족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목숨을 걸고 안전을 위해서 힘쓰고 있으니까 국민 여러분들도 우리 소방관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신동국 본인 제공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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