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충주)=윤승재 기자]
12일 충북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열렸던 소방관 농구 경기. 이중 단연 돋보였던 선수는 남자 농구의 코이우헝(Ko Yiu Hung․홍콩․30)이었다.
188cm의 훤칠한 키의 코이우헝은 경기 내내 홍콩 팀의 중심을 지키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센터 역할은 물론 레프트와 세터, 리베로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스파이크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무릎에 부상을 입은 듯 아대를 차고 나온 데다 점프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스파이크의 세기는 상대 선수들을 주눅 들게 만들기 충분했다.
사실 코이우헝은 배구선수 출신이다. 소싯적 홍콩 대표로도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코이우헝은 결국 은퇴를 선언, 소방관으로 전향했다.
하지만 현재 코이우헝은 배구 선수가 아닌 어엿한 소방관이다. 어렸을 적 간직했던 소방관 꿈을 30대가 가까워져서야 이룰 수 있게 된 코이우헝은 고이 접었던 배구에 대한 꿈도 홍콩 내 소방관 경기에서 이룰 수 있었다. 홍콩 소방관 대회에서 특출한 재능을 선보인 코이우헝은 세계소방관경기대회까지 출전해 자신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뤄냈다.
코이우헝은 소방관의 매력에 대해 ‘팀워크’라 말했다. 코이우헝은 “배구 선수할 때 여러 사람과 함께 팀플레이를 펼친다는 게 참 매력적이었다”라며 “소방관도 다르지 않다. 팀워크가 정말 중요한 직업이다. 팀워크, 팀플레이를 한다는 게 소방관의 매력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가 전세계 소방관들의 올림픽인 만큼, 코이우헝 역시 다양한 나라의 소방관들과 친목을 다지고 싶다고 밝혔다. 코이우헝은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나라의 소방관들과 교류할 시간이 생겼으면 좋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소방관들에게 행운을 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충주)=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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