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차기 시즌 부천 KEB하나은행의 성적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김이슬(24)과 신지현(22) 두 선수 때문이다.
지난 27일부터 1일까지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과 수원재활보훈체육센터에서 열린 박신자컵이 열렸다. WKBL 6개 팀은 정규 시즌 개막에 앞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승리를 위해 분투를 펼쳤다.
대회가 끝난 뒤 가장 큰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곳은 KEB하나였다. 4승 1패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 뼘 더 성장한 가드 김지영의 존재, 깜짝 활약을 보여준 김예진 등 호재만 가득했던 대회가 됐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KEB하나의 가장 큰 호재는 김이슬과 신지현 두 선수가 부상 없이 대회를 치렀다는 점이다. 각각 패스와 득점에 일가견이 있는 두 선수는 프로 입성 후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건강한 모습으로 활약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MVP 김단비가 “두 동생들의 활약이 좋았다”며 극찬할 정도다.
먼저 김이슬의 경우 특히 지난 31일 대회 4일 차 경기서 KB를 상대로 한 활약은 경이적이라 할만했다. KB는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풀코트 프레스로 KEB하나를 압박했지만, 적재적소에 터지는 김이슬의 패스에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경기 후 김이슬은 “부상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어 정말 기쁘다. 이번 시즌은 부상 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전지훈련부터 정말 열심히 했다. 이전 시즌과는 다른 결과를 내겠다”고 역설했다.
신지현의 활약 역시 돋보인다. 신지현이 돋보인 경기는 지난 1일 KDB생명전이다. KDB생명은 구슬의 신들린 활약을 통해 3쿼터 분위기를 잡았다. 하지만 신지현이 고비 때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쌓아주면서 KEB하나가 흐름을 되찾았다.
상대 수비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득점을 쌓는 모습은 부상전 초고교급 유망주라 불렸던 신지현의 모습 그대로였다. 신지현은 22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그로 인해 KEB하나가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KEB하나는 매 시즌 전 기대를 받았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매번 실망스러웠다. 지난 시즌 역시 팀 인수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KDB생명 다음인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만은 다르다는 각오다. 박신자컵을 통해 선수들이 지지 않는 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KEB하나가 정규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김이슬, 신지현 두 선수의 활약에 달렸다.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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