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반진혁 기자]
기성용(30, 뉴캐슬 유나이티드)이 아직은 팀에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코스타리카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중원의 중심은 기성용이 잡았다. 정우영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구성한 기성용은 명불허전 존재감을 과시했다. 중원에서 안정적인 공수 조율로 팀의 허리를 책임졌다.
특히 기성용의 전매특허인 패스 능력이 빛을 발했다. 역습 상황 시 기성용은 2, 3선에서 본인의 장기인 롱 패스로 팀의 공격에 일조했다. 패스의 질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적재적소에 킬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선제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페널티 킥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기성용의 날카로운 패스가 8할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경기 조율과 패스 능력을 발휘하며 팀의 중원 사령관 역할을 해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기성용이 교체 아웃되자 대표팀의 패스 플레이의 질은 전반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고 그의 공백을 절실히 느꼈다.
사실 기성용의 이번 대표팀 합류는 불투명했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전성기 시절보다 기동력이 떨어졌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기성용을 부를 것이다. 단순히 한 명의 선수로서만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매우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고 선택했다.
역시 기성용이었다. 부름에 응한 그는 명불허전 경기력과 존재감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아직까지 우리는 기성용이 필요하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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