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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AG] 日 광고판 밟은 이승우, “너희는 23세” 日 졸렬함까지 밟고 섰다

[자카르타AG] 日 광고판 밟은 이승우, “너희는 23세” 日 졸렬함까지 밟고 섰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9.02 06:00
  • 수정 2018.11.18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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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이승우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당찬 신예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일본의 졸렬함까지 밟고 섰다.

지난 1일 한국과 일본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노의 파칸사리 스타디움. 팽팽하던 연장 전반 3분 약관의 신예 이승우가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나온 천금 같은 득점. 이승우는 곧바로 준비된 셀레브레이션을 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코너 플래그 쪽으로 이동해 광고판을 밟고 일어섰다. 이승우는 양 손을 양 귀에 가져다댄 뒤 함성을 만끽하며 더 큰 응원을 부탁한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팬들은 기쁨에 휩싸였고 대표팀은 이 골에 황희찬(22‧함부르크 SV)의 추가 득점까지 더했다. 이로 인해 이후 1실점을 했음에도 승리할 수 있었다. 금메달 역시 대표팀의 몫이 됐다.

여러모로 값진 금메달이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룩했다. 또한 통산 5번째 금메달 획득에 성공하며 아시아 호랑이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다. 

이번 금메달로 선수단 20명 전원이 병역 특례를 받게 된 것도 행운이다. 이미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26‧토트넘 핫스퍼)은 유럽 생활을 걱정 없이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또한 빅리그에 있지 않은 선수들도 소중한 2년 동안 자기 개발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가져온 금메달이라는 것이 의미가 크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화시키며 경술국치를 안긴 국가다. 광복 이후에도 식민 지배 시절 과오에 대해 진정한 사과는커녕 오히려 도발을 일삼는 국가다. 독립운동가들에게 행한 고문이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행한 만행은 백번 지적해도 모자라다.

아시안게임의 결승전이 한국 대 일본으로 결정된 이후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은 대표팀에 대한 도발을 일삼았다. “우리가 손흥민을 군대로 보내줄 것이다” 등 거듭된 도발을 보냈다. 

물론 일부 팬들만의 도발이라면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일본축구협회(JFA)까지 가담했다. 모리아스 하지메 감독은 “한국의 전력이 상당하다. 손흥민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가 속한 JFA는 달랐다. JFA마저 대표팀 깎아내리기에 가담했다. 양 국의 해묵은 감정을 제외하더라도 옳다고 볼 수 없는 행위다. 

JFA는 경기 전 공식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결승전에 뛰는 선수들의 배번과 사진을 소개함과 동시에 경기가 열리는 시간과 장소를 알렸다. 여기까지는 다른 나라의 축구협회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JFA는 아래 작은 글씨로 “21세 이하 일본 대표팀 대 23세 이하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열립니다”라고 강조했다. 졸렬한 행태다.

아시안게임은 만 23세 이하의 선수들이 나선다. 그리고 여기에 와일드 카드 3장을 쓸 수 있다. 이에 한국은 만 23세 선수들에 손흥민, 황의조(26‧감바 오사카), 조현우(26‧대구FC)를 와일드 카드로 썼다.

일본을 달랐다. 일본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만 21세 이하 선수로만 명단을 꾸렸다. “이 대표팀을 통해 2년 뒤 도쿄 올림픽에 나갈 준비를 하겠다”라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다. 이 결정에 대해서는 한국이 무엇이라 말할 필요도, 말할 수도 없다. 길게 본 결정이기에 일본 대표팀이 좋은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JFA의 라인업 소개글. U-21과 U-23을 강조하는 졸렬함이 보인다
JFA의 라인업 소개글. U-21과 U-23을 강조하는 졸렬함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일본이 이를 이용해 우리 대표팀을 깎아내린 것이다. 그들은 올림픽 대표팀 간의 맞대결 혹은 한일전이라 설명하지 않고 '우리는 U-21 대표팀, 한국은 U-23 대표팀'이라고 강조했다.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2살 차를 극복하고도 승리했다’라고 선전할 것이 뻔하다. 결승전에서 패배하면 ‘2살 차이의 격차가 있었으니까’라고 위안하려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불필요한 문장을 끼어넣은 것이다.

사진 아래의 설명 없이 JFA가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라고 얘기했더라면 경기 후 우리나라 국민들이 오히려 일본 대표팀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JFA는 2살 차를 강조하는 졸렬함으로 응대했고 선수단만 억울하게 아무런 호평도 받지 못하고 대회를 떠나게 됐다.

득점 후 셀레브레이션을 펼치다 우연히 일본 광고판 위에 올라가게 된 이승우다. 공교롭게도 이승우는 “너희는 23세잖아”라고 말하는 JFA의 졸렬한 행태까지 밟고 선 격이 됐다. 

사진=뉴시스, JFA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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