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기쁨보다는 아픔이 많았다.
아픔보다도 비난과 조롱이 괴로웠다. 한국 축구가 그랬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A대표팀의 부진이 러시아 월드컵까지 이어졌다. 상처만 남았다. 감독과 선수, 그리고 국민들까지도. 그 여파는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김학범호까지 영향을 끼쳤다.
김학범호는 출발부터 부담감만 잔뜩 안고 출발했다. 발탁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면서 발탁논란은 잊혀졌다. 하지만 경기력 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잠시 떠올랐던 경기력은 금세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성과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일본과 연장 혈투 끝에 2대1로 이겼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연패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가장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는 월드컵의 아쉬움을 훌훌 털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선상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함과 동시에 지난 2년간 월드컵 여정으로 상처받은 마음이 자연스레 치유됐다.
그리고 지난달 새롭게 부임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의 금메달인 셈이다.
한국 축구의 현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은 군 입대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되면서 유럽에서의 커리어를 더 높게 쌓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어리고 젊은 선수들이 유망주에서 벗어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세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대회이기도 하다.
한국 축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아시안게임 2연패가 모든 걸 용서하고 치유를 해줄 수는 없으나, 적어도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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