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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빨간 머리' 스티브 시드웰 – 134

[EPL Nostalgia] '빨간 머리' 스티브 시드웰 – 134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8.30 14:21
  • 수정 2018.08.3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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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시드웰
스티브 시드웰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빨간 머리' 스티브 시드웰 – <134>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빨간 머리하면 떠오르는 생각나는 이미지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 어떤 답변이 나올까. 상당수의 사람들은 몽고메리의 동명 소설을 애니메이션화한 빨간머리 앤을 떠올릴 것이다. 물론 빨간 머리의 아이돌 멤버들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EPL 팬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며 일부는 이 선수를 떠올릴 듯 하다. 빨간 머리를 하고 그 머리 색만큼이나 강렬하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 한 선수. 지난 22일 은퇴를 선언한 이 선수다.

시드웰은 어린 시절 매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런던 태생으로 아스널 FC에 입하는데 성공했다. 탄탄대로를 달린다. 하지만 시드웰의 아스널 입단은 결과적으로 그에게 득이 되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아스널은 당시 잉글랜드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승 다툼을 벌이던 클럽이었다. EPL은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거라 기대 받았던 팀이다. 시드웰이 1군 진입을 노리던 2001년 무렵 아스널은 최정예 선수진을 자랑했다. 갓 유소년팀을 벗어난 유망주에게 마련될 자리는 없었다.

시드웰은 임대라는 대안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시드웰은 아스널과 같이 런던을 연고로 하는 브랜트포드 FC로 임대를 떠났다. 이 곳에서 출전을 하며 경력을 쌓아갔다. 이어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 임대 생활도 거치며 점점 성장했다.

시드웰이 브라이튼 임대를 다녀왔을 때는 2003년. 아스널은 2001년 무렵보다 더 발전된 선수진을 구축하고 있었다(널리 알려져 있듯 2003/04시즌 아스널은 리그 무패 우승을 이뤄낸다). 시드웰의 자리는 없는 상황. 그는 이제 자신이 몸담을 클럽을 찾아야 했다.

당시 시드웰에게 브라이튼 등이 관심을 가졌으나 아스널이 만족할만한 이적료를 쥐어주지 못했다. 아스널을 만족시킨 클럽은 단 한 클럽 레딩 FC였다. 이에 시드웰은 레딩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명문팀 유소년 팀 선수로 많은 배려 속에 성장한 그였지만 레딩 이적 후에는 그야말로 야생에 던져졌다. 시드웰은 레딩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팀이 승격에 근접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매번 실패했다. 

시드웰이 2부리그에서 탈출해 1부리그행을 확정짓게 되는 것은 2005/06시즌의 일이다. 당시 레딩은 챔피업십에서 106점이라는 승점을 따내며 우승, 자력 승격을 확정짓는데 당시 시드웰은 팀의 승격을 이끄는 중심으로 활약했다. 이에 선수 협회 선정 올 시즌의 챔피언십 Best11에 선정되는 등 숱한 상도 거머쥐었다.

시드웰은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인 2006/07시즌 경이적인 활약으로 EPL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레딩에는 설기현이 활약하고 있었기에 시드웰의 활약인 한국 팬들에게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당시 레딩은 니키 쇼레이, 바비 컨베이, 이바 잉기마르손, 그레엄 머피, 케빈 도일 등 각 포지션 별로 알짜 선수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시드웰은 그 선수들 중에서도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드웰은 브린냐르 군나르손과 중원 호흡을 맞췄다. 군나르손이 궂은 일에 주력했다면 시드웰은 공수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헌신적인 수비부터, 적극적인 공격가담, 남다른 활동량, 투지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선수였다.

시드웰의 활약으로 인해 레딩에 불이 떨어졌다. 시드웰의 계약기간이 단 1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드웰은 더 높은 곳을 바라봤고, 레딩과의 재계약을 계속해서 거절했다. 이에 당시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는 떠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할 수 없었다. 

시드웰은 레딩의 좋은 대우에도 더 나은 대우의 팀, 그리고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을 원했다. 그의 선택은 첼시 FC였다. 직전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우승을 내줬지만 2004/05시즌, 2005/06시즌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시드웰은 첼시를 선택했다.

첼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드웰은 입단 직후 “첼시와 같은 빅클럽에 와 행복하다”며 소감을 밝힌 뒤 “프랭크 램파드, 마이클 에시앙과 같은 선수들과 함께 할 시간이 기다려진다. 그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은 나에게 진일보할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시드웰의 선택은 그의 기대와는 달리 패착으로 귀결된다. 그가 함께 하고 싶었다고 밝힌 램파드, 에시앙과 같은 선수들은 세계 최정상급 레벨의 선수였다. 시드웰은 그들에 비해 모자랐다. 자연히 출전시간이 줄었다. 첼시서 등번호 9번이었던 시드웰은 첼시 9번의 저주의 또 다른 사례로 자리하며 새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됐다.

시드웰은 첼시에서의 악몽 같은 1년을 보낸 뒤 빌라로 이적을 하게 됐다. 스탈리안 페트로프를 비롯 당시 빌라의 미드필더진도 훌륭했다. 때문에 시드웰은 주전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예전의 실력을 찾아갔다. 

그러나 빌라에서 부상이 시드웰의 발목을 잡았다. 종아리 부상은 물론,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중요한 시기마다 팀 스쿼드에서 제외됐다. 나오면 잘 하지만 쓸 수 없는 선수. 그에 대한 신뢰가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시드웰은 2011년 1월 풀럼 FC로 이적했다.

풀럼 이적 당시 시드웰은 레딩 시절에 비해 실력이 한참 내려가 있었다. 그 특유의 역동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전성기 시절 EPL에서 손꼽히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였던 그다. 하지만 노쇠화와 연이은 부상으로 이전의 체력이 아니었다. 때문에 시드웰은 역동성과 헌신을 모두 갖춘 미드필더에서 헌신만을 가진 미드필더가 됐다.

하지만 시드웰은 내려간 실력으로도 충분히 EPL에서 뛸 수 있는 선수였다. 시드웰은 풀럼에 헌신하며 EPL 생활을 이어갔다. 2010/11시즌에는 리버풀 FC와 아스널과 두 명문팀의 골문에공을 집어넣기도 했다. 결국 시드웰은 실력을 인정받아 2011년 4월 팀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풀럼에서 활약한 3년 반의 시간 동안 그는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13년에는 한 때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언제나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필드 위에 자신을 내던지는 그였기에 많은 풀럼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좋은 인연이었던 풀럼과의 동행이 2014년을 끝으로 종료됐다. 시드웰은 강등된 풀럼 대신 스토크 시티에 합류하며 EPL 생활을 2016년까지 이어갔다. 스토크와의 계약이 만료된 2016년 시드웰은 브라이튼에 합류해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많은 나이로 인해 쉽지 않은 일이 됐다.

시드웰은 2017/18시즌 브라이튼 소속이었으나 리그 경기를 단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이에 시드웰은 고심 끝에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슬프지만 이제는 프로축구선수라는 목차를 마무리할 시기인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였다. 시드웰은 현재 지도자 변신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태다.

2006/07시즌 미들즈브러전 득점 후 관중들과 환호하는 시드웰
2006/07시즌 미들즈브러전 득점 후 관중들과 환호하는 시드웰

◇EPL 최고의 순간

2006/07시즌 EPL 1라운드에서 레딩과 미들즈브러가 맞붙었다. 레딩은 2부리그에서 승점 106점을 기록, 압도적인 성적으로 승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1부리그 첫 경기에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레딩에는 시드웰이 있었다. 시드웰은 전반 44분 혼전 상황에서 득점을 올린 것을 비롯 맹활약하며 팀의 승격 후 첫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탄 레딩은 승격 첫 시즌 8위의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플레이 스타일

박스 투 박스의 교과서 같은 선수였다. 괴물과 같은 활동량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빈 선수였다.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체력 저하가 온 이후에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에 공헌했다. 중원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공을 향해 몸을 내던졌다. 

◇프로필

이름 – 스티브 시드웰

국적 - 영국

생년월일 - 1982년 12월 14일

신장 및 체중 - 179cm, 72kg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국가대표 기록 – 無

EPL 기록 - 200경기, 21골
 

은퇴를 발표한 시드웰
은퇴를 발표한 시드웰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6/07시즌~2017/18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레딩 FC 공식 홈페이지

첼시 FC 공식 홈페이지

아스톤 빌라 공식 홈페이지

풀럼 FC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더 선> - Steve Sidwell retires: Ex-Chelsea, Reading and Fulham midfielder cried his eyes out as he confirms retirement

<메일> - 'Inevitably all good things come to an end': Former Reading, Chelsea and Fulham midfielder Steve Sidwell announces retirement as he turns focus to academy role at Brighton

<스쿼카> - Alvaro Morata explains why he’s given up the Chelsea No.9 shirt

<ESPN> - Premier League team news: Injuries, suspensions update

사진=뉴시스/AP, 레딩TV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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