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1996년생 황희찬이 울분을 날리는 골을 선사했다. 덕분에 한국이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제압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앞서 한국은 전반전 황의조에 두 골에 힘입어 2-1로 앞서갔다. 이내 후반전 우즈베키스탄이 두 골을 연달아 넣으며 3-2 역전했다. 다시 황의조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트트릭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에 돌입한 한국. 상대 에이스 퇴장으로 수적 우세에 놓였다. 연장 후반 희비가 엇갈렸다.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골을 넣으며 포효했다.
앞서 황희찬은 말레이시아전 패배 후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황희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황희찬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이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황희찬을 투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도 지쳤다. 이승우까지 가담해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 가운데 황희찬은 저돌적인 플레이를 보였지만 좀처럼 상대 수비수를 뚫지 못하며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던 연장 후반 한국이 소중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황희찬이 키커로 나섰다. ‘캡틴’ 손흥민, ‘해트트릭’ 황의조가 아닌 황희찬이었다.
최용수 SBS 해설위원은 페널티킥 직전 “축구 인생 최고로 중요한 골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 황희찬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강하게 찬 공이 상대 수비수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황희찬은 유니폼 상의를 탈의해 이름이 보이는 쪽으로 유니폼을 들어 올렸다. 과거 리오넬 메시의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선수들도 기쁨을 함께 누렸다. 러시아월드컵 때부터 단짝이었던 이승우도 황희찬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극적인 승리를 이끈 황희찬이 리셋 버튼을 눌렀다. 자신감을 얻고 4강전 출격 대기한다.
한편 같은 날 황희찬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A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벤투호 1기’에 발탁된 황희찬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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