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경주)=윤승재 기자]
유스 명문팀 산투스는 역시 강했다. 산투스는 한국 유소년(12세 이하) 올스타팀 중 하나인 청룡에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산투스FC는 26일 오후 경주시민축구장에서 열린 2018 경주 국제유소년(U-12)축구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 청룡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청룡은 지난 2018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서 선발된 선수들로 구성된 다섯개 팀(화랑, 백호, 충무, 청룡, 신라) 중 한 팀. 한국 유소년 축구의 올스타 팀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날 경기는 수중전으로 펼쳐졌다. 대회가 열리는 경북지역에 이른 오전부터 호우 경보가 발효됐고 오후에는 더 거세짐에 따라 양 팀 선수들은 폭우 속에서 경기를 진행해야 했다. 패스는 운동장에 고인 물 때문에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공의 바운드도 선수들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러나 산투스 선수들은 달랐다.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금방 그라운드에 적응하며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청룡 선수들에 비해 공의 바운드와 볼 예측 판단력이 빨랐다. 그라운드에 물이 고인 것을 알고는 제자리에서 공을 띄워 로빙 볼로 패스하는 여유도 선보였다.
여기에 탄탄한 기본기에 기술력까지 갖췄다. 퍼스트 터치는 유소년답지 않게 부드러웠고, 개인기와 드리블 또한 청룡 선수들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안정적이었다. 결국 산투스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0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산투스 U-12팀은 8인제 경기가 이날이 처음이었다. 경기 후 만난 셀죠 아마랄 U-12팀 감독은 “8:8은 오늘 처음 해봤다. 많이 어색했다. 게다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섭섭하다”라며 대승에도 오히려 아쉬워했다.
이는 산투스 유스팀의 팀컬러와 연관성이 깊다. 타 대회에서 만난 에메르송 발리오 산투스 U-15팀 감독은 산투스 유스팀의 장점으로 ‘개성’과 ‘유연성’을 꼽았다. 에메르송 감독은 "산투스는 개인 기술에 굉장한 비중을 둔다. 개인의 판단을 우선시하면서 조금씩 조직력과의 균형을 맞춰나간다"라고 설명했다.
12세 이하 팀 선수들의 훈련 방식도 이와 같은 선상에 있다. 선수 개인의 판단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며 성장하다보니, 8인제든 수중전이든 다양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산투스 U-12팀의 대회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아마랄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는데,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줘 꼭 우승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경주)=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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