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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SC 여자월드컵] '태권도 국대 출신' 女야구대표팀 박지영 "기회 살리는 선수 되고 파"

[WBSC 여자월드컵] '태권도 국대 출신' 女야구대표팀 박지영 "기회 살리는 선수 되고 파"

  • 기자명 김유정 객원기자
  • 입력 2018.08.22 00:29
  • 수정 2018.08.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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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박지영이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여자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박지영이 훈련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STN스포츠(미국) 플로리다=김유정 객원기자]

'2018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수가 있다. 지난 2004년 세계 주니어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가 14년 만에 종목을 여자야구로 바꿔 다시금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내야수 박지영(31)의 얘기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2014년 겨울에 야구를 시작해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박지영은 “태권도를 그만두고 뒤늦게 야구를 시작했다. 시작 할 때부터 줄곧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일찍 목표를 이뤘다. 태권도를 했던 경력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다. 활동적인 성격과 강한 체력으로 태권도를 하는 내내 전국체전 등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주니어 대표팀에 합류해 메달을 따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태극마크를 달았던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 직후 박지영은 도복을 벗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현실의 벽을 느꼈다. 대개 키가 큰 선수들은 느리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세계 무대에서 만난 선수들은 하나같이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좋고, 빠르기까지 하더라. 나는 신장이 작은데, 신체적인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때부터 진지하게 태권도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물론 잦은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태권도를 그만둔 박지영은 중앙대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해 체육교사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그 마저도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임용고시에서 번번이 낙방해 결국 부모님이 있는 창원으로 내려가 취직을 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야구였다. 인생의 쓴맛을 본 그에게 야구는 위로가 됐다. 박지영은 “창원에는 여자 야구팀이 없어 부산에 있는 여자 사회인 야구팀인 홀릭스에 입단해 야구를 시작했다. 야구를 할 때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고 했다.

여자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박지영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지영 제공
여자야구 국가대표 내야수 박지영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지영 제공

태권도를 했던 경력으로 다져진 운동 신경과 빠른 발, 단단한 어깨로 박지영은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유격수와 2루수 포지션을 소화하는 그는 이번 대표팀 합류가 자신의 야구 인생의 성장기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박지영은 “경력은 짧지만 수비가 내 큰 강점이라고 할 만큼 나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에 들어오고 나니 나는 그동안 공놀이를 했구나 싶었다. 여자야구 대표팀의 수비 중계 플레이나 작전 야구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훈련을 하면서 다른 선수들은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나오는 동작들이 나는 아직 서툴다는 것을 느꼈다.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이게 진짜 야구구나’라고 배워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박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뭔가 하나를 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다. 평소에 주루플레이나 수비 때 몸을 많이 던져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시기도 한다. 그만큼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라면서 “내게 어떤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이 주는 기회를 살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서 주최하는 '2018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은 오는 23일(한국시간)부터 10일 간 미국 플로리다 비에라에서 열린다. 한국은 미국, 베네수엘라, 대만, 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와 함께 그룹 A에 속해 오프닝 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목표는 오프닝 라운드 각 조 상위 3팀이 올라가는 수퍼 라운드 진출이다.

박지영은 “여자야구는 엘리트도 아니고 지원이 많은 것도 아니다. 정말 순수하게 야구가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프로 선수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여자야구는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그만큼 중요한 시기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야구가 한층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김유정 객원기자. 박지영 제공

kyj76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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