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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SC 여자월드컵] '안와골절' 부상딛고 女대표팀 승선 이빛나 "야구는 내 인생 중심"

[WBSC 여자월드컵] '안와골절' 부상딛고 女대표팀 승선 이빛나 "야구는 내 인생 중심"

  • 기자명 김유정 객원기자
  • 입력 2018.08.19 10:10
  • 수정 2018.08.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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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김유정 객원기자]

여자야구 국가대표 이빛나가 보호 안경을 쓰고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여자야구 국가대표 이빛나가 보호 안경을 쓰고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사진=김유정 객원기자

 

경기 중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도, 직업을 바꾸는 순간에도 여자야구 대표팀 포수 이빛나(28)의 머릿속에는 온통 야구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그는 “야구를 시작한 후로 내 인생은 야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빛나는 오는 22일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2018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대표팀으로 합류했다. 야구를 시작한 순간부터 ‘믿음을 주는 포수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여자야구 대표팀의 든든한 안방마님이 됐다. 소속팀에서 3루수로도 뛰었을 만큼 수비 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빛나는 지난해 8월 제3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대만전에 선발 포수로 출전해 경기 중 수비과정에서 공에 얼굴을 강타 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안와골절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자칫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도 그는 훈련과 시합 중에 보호 안경을 쓰고 있다.

안와 골절 수술 후 회복에 접어든 이빛나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빛나 제공
안와 골절 수술 후 회복에 접어든 이빛나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빛나 제공

 

그럼에도 이빛나는 그때의 상황을 꽤나 담담하게 이야기 했다. 그는 “그 당시에 송구를 했던 1루수 친구가 마음이 불편할까봐 부상 얘기를 하는 것은 늘 조심스럽다. 이제는 다 나았기 때문에 나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맞는 순간 ‘아프다’는 생각보다 ‘야구를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만 했다”고 전했다.

경기 중 부상은 선수에게 강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실제로 프로야구 선수들 중 몇몇은 부상 후 특정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빛나는 달랐다. 그는 “후유증은 따로 없었다. 수술 후 안구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줬다. 눈의 초점이 비슷하게 맞았을 때 야구를 시작을 했는데,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사주신 보호 안경을 끼고 경기에 나서서 그런지 공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면서 “다만 수술 이후에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야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났다. 포수임에도 공의 움직임을 캐치하지 못하고, 타석에서도 초점이 잘 맞지 않아서 속상했다. 야구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주위에서 급하게 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줬고,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빛나는 지난 2010년에 야구를 시작했다. 당시 좋아하던 연예인이 취미로 하던 운동을 따라하겠다는 마음으로 입문했지만, 지금은 야구가 그의 인생의 중심이 됐다. 이빛나는 가업을 이어갈 생각으로 요리전공까지 했지만, 야구와 병행하기 힘들어 직업까지 바꿨다. 그의 야구열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빛나는 “야구를 하면서 요리를 하기에는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직업을 바꿨다. 내 인생의 메인은 야구니까 야구를 위해 다른 것을 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빛나는 포수 포지션에 대한 애정이 강한 선수다. 소속팀인 양구 블랙펄스 입단 당시 굳건한 주전 포수가 있어 주로 3루수로 뛰었지만, 평일에 개인적으로 포수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쌓았다. 결국 이빛나는 지난 2016년부터 팀에서 포수로 활약하게 됐다. 이번 대표팀에도 당당히 포수로 승선했다. 그는 야구를 통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을 몸소 보여줬다.

포수 장비를 착용한 이빛나. 사진=이빛나 제공
포수 장비를 착용한 이빛나. 사진=이빛나 제공

 

이빛나는 “야구를 하다보니까 재미있고, 잘하고 싶고, 실력을 인정받고 싶었다”면서 “사실 나는 공부를 잘 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딱히 무언가 절실히 하고 싶었던 적도 없었다. 하지만, 야구를 하면서 욕심이 생겼고, 열심히 노력했을 때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껴봤다. 대표팀 합류라는 성과를 이룬 것도 다 노력 덕분”이라고 전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오는 22일 열리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닿아있다. 세계여자야구월드컵은 여자야구대회로는 최대 규모로 한국은 미국, 베네수엘라, 대만, 네덜란드, 푸에르토리코와 같은 조에 속해 오프닝 라운드를 치른다. 여자 대표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각 조의 상위 3개 팀만이 진출 가능한 슈퍼라운드다.

이빛나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여자야구를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 행여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질타보다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면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왔다. 그 과정만큼은 박수 받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김유정 객원기자, 이빛나 제공.

kyj76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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