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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유스] 호아킨부터 염기훈까지, 우리는 그들의 등을 보며 꿈을 키운다

[제주국제유스] 호아킨부터 염기훈까지, 우리는 그들의 등을 보며 꿈을 키운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8.15 15:10
  • 수정 2018.08.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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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에 참가한 레알베티스, 요코하마FC, 수원삼성 유스팀 선수들은 자신의 롤모델로 각각 호아킨-미우라-염기훈을 꼽았다.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에 참가한 레알베티스, 요코하마FC, 수원삼성 유스팀 선수들은 자신의 롤모델로 각각 호아킨-미우라-염기훈을 꼽았다.

[STN스포츠(서귀포)=윤승재 기자]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에는 ‘포스트 네이마르’, ‘제2의 이강인’들이 한데 모여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2018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에 참가한 국내외 18개 유스팀(16세 이하) 400여 명의 선수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동상이몽. 400여 명의 유망주들이 한데 모인 만큼, 400여 개의 각기 다른 꿈들이 이곳 제주에 모여 있는 셈이다. 

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어린 선수들이기에 아직 구체적인 이상상을 제시할 순 없지만, 자신이 존경하는 롤모델을 통해 추상적으로나마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프로 산하 유스팀 선수들은 롤모델이 확실하다. 대부분 자신의 팀 프로 선수들을 롤모델로 삼는다. 성인팀과 연계되는 시스템 속에서 생활하는 유스팀 선수들이기에,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을 지켜볼 기회가 많고, 팀의 시스템 및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 “베티스는 곧 호아킨. 선수들 모두 호아킨을 동경한다”  

레알 베티스에서 호아킨 산체스(37)는 전설 같은 존재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의 승부차기 실축으로 한국의 4강행을 가져다준 불명예 기록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당시 호아킨은 스페인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차는 등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베티스 유스 출신인 호아킨은 1999년 프로 데뷔 후 7년 간 베티스에서 활약, 그 실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무적함대의 일원으로 명성을 날렸다. 이후 발렌시아와 말라가, 피오렌티나를 거쳐 2015년 베티스에 다시 돌아온 호아킨은 팀의 베테랑 주장으로서 팀의 중위권 안착에 큰 힘을 보탰다. 

레알 베티스 유스팀 측면 공격수 알레한드로는 자신의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호아킨"이라 답했다. ⓒSTN스포츠
레알 베티스 유스팀 측면 공격수 알레한드로는 자신의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호아킨"이라 답했다. ⓒSTN스포츠

그렇기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호아킨을 바라보는 베티스 유스팀의 시선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후안 마누엘 레온 루이즈(43) 유스팀 감독은 “‘베티스=호아킨’이라 할 정도로 팀에서 호아킨의 존재감은 대단하다”라며 “호아킨이 지금 이 선수들 나이대에 유스팀에 들어 온 걸로 알고 있다. 선수들 모두가 호아킨을 동경하고 있고, 또 그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라 밝혔다.

팀의 측면 공격수 페르난데스 로페즈 알레한드로(14)는 자신의 롤모델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호아킨을 택했다. 알레한드로는 “롤모델이라면 당연히 호아킨이다. 실력도 좋지만 성격도 좋다.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닮고 싶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 '전설' 미우라 보며 꿈을 키워가는 요코하마FC 유스팀 선수들  

일본 J2리그 요코하마FC의 유스팀에도 전설 같은 선수가 있다. 만 51세의 나이에 현역으로 활약 중인 미우라 가즈요시다. 미우라는 요코하마의 유스팀 출신 선수는 아니지만 2005년부터 약 13년 간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상징적인 선수가 됐다. 

만 38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팀에 합류한 미우라였지만, 꾸준한 몸관리와 강한 의지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며 어느새 15년 가까이 팀에 헌신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났다. 요코하마도 미우라의 꾸준함과 상징성을 고려해 매년 재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그의 등번호 11번과 연계해 매년 ‘1월 11일 11시 11분’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그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미우라의 존재감은 유스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요코하마 유스팀은 성인팀과 훈련 구장을 같이 사용하기에 오며가며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요코하마 유스팀 선수들은 ‘세계적인 전설’ 미우라의 등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토모요시 오노(39) 요코하마 유스팀(U-16) 감독은 미우라의 이름이 나오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오노 감독은 “구장을 같이 쓰기에 가끔씩 마주친다. 선수들도 미우라를 보며 ‘저런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하곤 한다”라 전했다.

매탄중 측면 공격수 이상민은 자신의 '멘토' 염기훈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STN스포츠
매탄중 측면 공격수 이상민은 자신의 '멘토' 염기훈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STN스포츠

◆ K리그 유스의 자존심 매탄중 선수들, “멘토가 나의 롤모델”

K리그 유스팀의 명문, 수원삼성 U-15팀인 매탄중의 선수들도 프로팀 선수들을 보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중이다. 탄탄한 유스 시스템 하에 연령별 팀을 거쳐 프로에 입단하는 선수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스팀 선수들 또한 수원 성인팀에 데뷔해 맹활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고는 한다.

수원삼성은 정기적으로 프로 선수와 유스팀 선수들이 만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같은 포지션의 멘토-멘티를 지정해 유스팀 선수들의 개인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성인팀 선수들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온 유스팀 선수들이기에, 자연스레 수원삼성 프로팀 선수들을 그들의 롤모델로 삼는다. 

측면 공격수 이상민(14)은 성인팀의 ‘캡틴’ 염기훈(35)과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상민은 “멘토인 염기훈을 닮고 싶다. 염기훈처럼 날카로운 크로스를 잘 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등번호 7번을 달고 있는 신혁진(15) 또한 같은 포지션의 이기제(27)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신혁진은 “내 원래 포지션은 윙백이다. 얼른 성장해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풀백 이기제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대회에서 만난 유소년 선수들 모두 롤모델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환한 미소를 머금는다. 자신이 존경하는 선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기 때문이다. 선수들 모두 이러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들의 그 환한 웃음이 쭉 이어지길 기대한다.  

사진=뉴시스(AP), 한국프로축구연맹, STN스포츠 DB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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