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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런던 지킴이' 스콧 파커 – 132

[EPL Nostalgia] '런던 지킴이' 스콧 파커 – 132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8.14 19:54
  • 수정 2018.08.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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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파커
스콧 파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런던 지킴이' 스콧 파커 - <132>

지난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EPL에 막차로 합류한 팀은 풀럼 FC다. 하지만 샤히드 칸 구단주의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만 한화 1억 280만 파운드(한화 1,483억 원)를 전력 보강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7명의 선수를 새로 영입했고, 5명의 선수를 임대해왔다.

완성되지 않은 조직력으로 인해 풀럼은 개막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2로 패배했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현역 시절 동료들의 귀감이 됐던 이 인물이 코치가 돼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가 현역 시절 활약한 것처럼 코치로서 역량을 보이며 감독을 보좌한다면 풀럼은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커는 198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파커가 태어난 곳은 런던 중에서도 중심부 중 중심부라 볼 수 있는 람베스였다. 어쩌면 총 5개의 런던 클럽들을 오가게 되는 런더너(Londoner-런던 사람)의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었는 지 모른다.

파커는 유소년기부터 촉망받은 재능이었고, 동런던의 찰튼 어슬래틱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축구계에 발을 내딛었다. 기대만큼 성장한 그는 찰튼 1군에 진입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찰튼은 1997/98시즌부터 차례로 2부, 1부, 2부, 1부로 강등과 승격을 반복했다.

물론 잦은 승강은 찰튼에 있어서는 손해였다. 하지만 어린 파커에게는 이득으로 작용했다. 잦은 강등 탓에 선수단 변화가 컸고, 팀이 어린 파커만큼은 밀어줬기 때문이다.

찰튼 시절 선발 라인업에 보이는 파커. 그는 찰튼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
찰튼 시절 선발 라인업에 보이는 파커. 그는 찰튼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

2000년 대 초반 당시 찰튼은 중앙 미드필더 위치에 그라함 스튜어트, 맷 홀란드 등 준척급 미드필더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파커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롤모델은 주장을 맡고 있던 마크 킨셀라였다. 하지만 파커는 킨셀라의 부상을 틈타 주전 자리를 꿰찼고, 우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찰튼에서 한 단계 도약한 파커는 뭇 클럽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파커의 선택지는 넓었지만 그의 선택은 첼시 FC였다.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인수 이래 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파커는 첼시의 행보를 보고 도전을 감행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찰튼 감독인 앨런 커비쉴리에게 “그는 우리를 위해 뛰고 싶어하지 않는다.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강한 비판을 받았지만 이적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파커의 첼시행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전성기에 올라선 프랭크 램파드와 원숙한 기량을 뽐내며 궂은 일을 담당하는 클로드 마케렐레. 파커의 자리는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티아구 멘데스가 뒤이어 합류하면서 그의 자리는 없다시피됐다. 파커가 또 한 번의 이적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2004년 파커는 그의 커리어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런던을 떠나는 선택을 한다. 파커는 런던을 떠나 북동부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파커는 뉴캐슬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열 등 가끔씩의 부상이 문제였을 뿐, 나올 때마다 환상적인 활약으로 뉴캐슬 팬들을 매료시켰다. 2006년에는 뉴캐슬의 레전드 앨런 시어러의 뒤를 이어 팀의 주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대기만성형 선수의 전형을 보여주는 파커에 또 다른 런던 클럽이 접근했다. 웨스트햄은 EPL 중하위권 클럽으로서는 거금인 700만 파운드(한화 약 101억 원)를 투자하며 파커를 데려왔다. 파커는 웨스트햄에서 커리어 제 1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이전 클럽들과 달리 웨스트햄은 파커를 떼 놓고 생각할 수 없는 클럽이었다. 파커는 공수의 엔진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그의 존재로 인해 포백은 상대 공격에 노출되지 않았다. 숨이 턱에 차오르도록 뛰며 상대를 압박하는 점도 팀에 큰 이점을 가져다줬다. 2008/09시즌을 포함 3회 팀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그로 인해 만들어졌다.

분전하는 파커와는 달리 웨스트햄의 전력은 시즌이 흐를수록 약해졌다. 특히 2010/11시즌의 경우 상황이 보다 심각해졌다. 이에 웨스트햄은 해당 시즌 EPL 최하위를 기록, 강등당하기에 이른다.

강등 시즌 당시 웨스트햄은 리그 38경기에서 43득점만 기록하는 빈공에 시달렸다. 득점 1위가 칼튼 콜의 6골일 정도. 그 중에서도 파커는 미드필더로 5득점을 올리며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그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

웨스트햄은 강등으로 2부 리그행이 확정된 상황, 파커의 당시 실력을 2부 리그에서 보이긴 아쉬웠다. 이에 파커는 시즌 시작 후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웨스트햄 팬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라는 말과 함께였다.

파커의 합류로 2011/12시즌 토트넘은 매력 가득한 팀이 됐다. 특히 미드필드진의 밸런스와 파괴력은 최강이었다. 가레스 베일과 아런 레넌이 특유의 스피드로 좌우 측면을 허물었다. 반 데 바르트는 중앙 꼭짓점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루카 모드리치는 경기를 조율했고 파커는 죽을 힘을 다해 뛰며 궂은일을 해줬다.

이로 인해 토트넘은 2009/10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리그 4위의 성적을 거뒀다. 원래 같았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성적. 하지만 EPL 팀인 첼시가 우승하면서 UCL 진출 티겟이 넘어갔다.

이에 토트넘은 루카 모드리치를 레알 마드리드에 내주는 등 전력 손실을 입었다. 파커는 짝꿍을 잃게 되면서 입지가 다시 불안해졌다. 여기에 톰 허들스톤 등 팀 내 신예들의 실력이 급성장하면서 그는 점차 주전에서 밀리게 됐다.

파커는 2013년 두 시즌 만에 토트넘을 떠나 새 클럽으로 떠나게 됐다. 이번에도 연고지가 런던이었다. 이 파커는 풀럼에서 EPL 1시즌, 챔피언십 3시즌을 소화하며 헌신했다. 그리고 2017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코치로 활약 중인 파커
코치로 활약 중인 파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택한 파커는 풀럼서 1군 코치로 재직 중이다. 현재는 슬로비사 요카노비치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이지만, 이후 더 큰 중책 혹은 감독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EPL 최고의 순간

2012/13시즌 EPL 28라운드에서 토트넘과 아스널이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북런던 더비라는 중요성에 4위 경쟁팀 간의 경기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진 경기였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37분 가레스 베일, 전반 39분 아런 레넌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이에 후반 6분 페어 메르데자커의 득점으로 한 골을 만회한 아스널의 2-1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스피드를 활용, 아스널 수비의 혼을 빼놓은 토트넘의 양 윙어에게 쏠렸다. 하지만 이날 파커의 활약 역시 경이적이었다. 파커는 적재적소에 위치해 공격을 끊었고, 태클로 상대의 전진을 막았다. 파커의 활약에 토트넘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승리까지 내달릴 수 있었다.

2012/13시즌 아스널전에서 레넌의 선제골을 돕는 파커
2012/13시즌 아스널전에서 레넌의 선제골을 돕는 파커

◇플레이 스타일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빈 미드필더다. 태클 능력이 상당해서 상대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했다. 또한 상대 공격 시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롱패스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짧은 패스는 좀처럼 실수하는 법이 없는 선수였다.

◇프로필

이름 – 스콧 파커

국적 - 잉글랜드

생년월일 - 1980년 10월 13일

신장 및 체중 - 170cm, 70kg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국가대표 기록 – 18경기

EPL 기록 - 368경기, 24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1997/98시즌~2013/14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찰튼 어슬래틱 공식 홈페이지

첼시 FC 공식 홈페이지

뉴캐슬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풀럼 FC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뉴스 쇼퍼> - Scott Parker announces retirement from football

BBC - Curbishley hits out at Parker

<유로 스포츠> - Scott Parker retires after setting record for playing for five London clubs in Premier League

FA - SCOTT PARKER: 'PLAYERS DON'T REALISE HOW HARD COACHING IS’

<데일리 미러> - Scott Parker announces his retirement from football after 20-year playing career that included 18 England caps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BBC MOTD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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