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새로운 국가대표 감독 선임이 임박한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비 40억 원을 축구 발전 기금 명목으로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축구를 관장하는 수장으로서 그동안 기여도가 적다는 여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세계적인 명장과 계약을 앞두고 긴급히 사비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다. 이 중 외국인 감독 선임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40억 원을 찬조하면서 정 회장은 “찬조금이 새로 선임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지원하고, 유소년 축구를 활성화하는데 사용되었으면 한다”며 “특히 외국의 유능한 지도자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할 경우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잘 써달라”고 전했다. 협회는 정 회장의 찬조금을 어디에, 어떤 방향으로 쓰일 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다. 정 회장의 말로 보았을 때, 찬조금의 대부분은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 연봉에 사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협회는 그동안 세계적 감독과의 접촉 시, 연봉이 걸림돌이었다. 협회가 원하는 인물이었음에도 한정된 예산에서 고액의 연봉을 지출하기가 어려웠다. 정 회장도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감독 선임에 있어 최대 어려운 점이 ‘연봉’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때문에 정 회장이 사비를 털어서라도 팬들이 원하는 세계적 수준의 감독을 선임하려는 협회의 의지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김풍년 협회 경영혁신실장은 "일부 축구인과 축구팬들 사이에서 정 회장이 대기업의 대표이면서도 축구계에는 한 푼도 기부를 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다"며 "정 회장의 성격상 굳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아 밝히지 않았지만, 잘못된 소문이 확대되는 것 같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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